빛나는 욕망 담은 왕관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7. 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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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포럼스페이스 개인전
'The Fancy Spirit'. 프린트베이커리

영원히 빛나는 보석, 다이아몬드가 박힌 선글라스와 금으로 장식된 왕관을 쓴 올빼미가 화려한 망토를 둘렀다. 선글라스에는 보티첼리 등 고전 명화나 별이 빛나는 은하수, 보석이 알알이 새겨져 있다. 캔버스까지 금박이 칠해진 이 반짝이는 그림은 김지희 작가의 신작인 'The Fancy Spirit'다.

갤러리인지 백화점 매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화려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7월 1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 포럼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김지희(39)의 개인전 'Eternal Golden'이다. 서울 뉴욕 파리 홍콩 도쿄 등 국제적으로 300여 회 이상의 전시를 열며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의 올해 첫 국내 개인전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교정기를 낀 여인을 그린 '포장된 미소' 주제로 작업을 해오다 부엉이, 호랑이 등 기복적인 동물을 화폭에 담아보고 있다"고 새 작업을 설명했다. "15년간 해온 인물 작업을 새롭게 여는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욕망과 존재로 더 집중되는 것 같다. 희망하고 욕망할 수 있다면 모든 존재는 빛이 난다. 더 나은 삶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보게 되면서 그림도 더 화려해졌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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