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를 향한 한화 김서현의 힘찬 도전, “마무리는 마음 속에 간직, 선발 연습에 전념”
지난 5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원정 더그아웃. 낯익은 얼굴이 이동형 에어컨 앞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프로야구 한화의 특급 신인 김서현(19)이다.
202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1년 선배 문동주와 장차 한화의 마운드를 이끌어갈 핵심 투수 자원이다. 서울고 시절부터 150㎞ 이상의 패스트볼을 구사했던 김서현은 프로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데뷔 시즌 초반 팀의 주요 불펜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5월11일 삼성전에서는 최고 시속 160.7㎞(트랙맨)의 빠른 공을 미트에 꽂아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개막 한 달, 5경기에 등판해 1군 마운드에 적응을 마친 김서현은 한동안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5월에는 9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 3.00으로 프로 첫 세이브까지 올렸다. 그러나 5월 후반부터 흔들리던 제구가 6월 들어서도 잡히지 않았고, 지난달 7일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날 만난 김서현은 당시 자신의 투구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당일 두산전 한화가 3-1로 앞선 7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그는 두산 박계범에게 몸에 맞는 볼, 이유찬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범수와 교체됐다.
김서현의 제구 난조에서 시작된 위기는 결국 4실점까지 이어졌고, 한화도 3-6 역전패를 당했다. 그는 “주자를 쌓았다는 미안한 마음이 2군에 와서도 계속 남아 있다”고 속내를 전했다.
김서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2군에서 제구력을 가다듬는 훈련을 하고 있다. 슬라이더 비율을 낮춘 대신 직구 비율을 높였다. 그는 “직구 위주로 던지려고 하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슬라이더 등 변화구보다 빠른 공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투구에 가장 알맞은 팔의 각도를 찾기 위한 시도도 이어졌다. 김성갑 한화 퓨처스 감독은 “(김서현은) 생각을 많이 하는 투수다. 팔을 높였다가, 낮춰서 공을 던지는 것도 야구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라며 “본인의 생각대로 던지게 해 본 다음에 문제가 있을 때 함께 소통하며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던 김서현은 현재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달 15일 퓨처스리그 롯데와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그는 2이닝 2실점(1자책)을 시작으로 바뀐 선발 보직에도 연착륙하고 있다. 김서현은 6일 고양(키움)전에 선발로 나서서 5.2이닝 5안타 3볼넷 7삼진 1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거뒀다.
김서현은 1군 복귀에 대한 조급함을 느끼고 있진 않았다. 다만, 팬들의 응원 소리는 내심 그리운 듯했다. 그는 1군에서만큼 빠른 구속이 나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팬들이 보내주는 함성의 차이를 꼽기도 했다.
김서현은 “몸풀기부터 하나씩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마무리 보직은 마음 한편에 남겨두고, 1군에 올라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발 연습에 전념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고양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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