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분당? 집 떠나면 춥고 배고파…해봐서 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14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주시에서 ‘만약 지금 DJ이라면?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을 향한 박지원의 제언’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분당설에 ‘집 떠나면 춥고 배고픈 법’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5일 밤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서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의 ‘민주당 분당’ 발언을 언급하며 "난 한번 해 본 사람이다. 분당하고 싶은 사람은 박지원이한테 물어보고 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내게) 물어보면 ‘나가면 얼마나 춥고 배고픈지 한번 해봐라’라고 할 것"이라며 "지금 국민들은 ‘민주당 단합, 강한 민주당이 되라’"고 했다.

그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바보다. 단합해서 강한 민주당, 김대중의 민주당이 되면 내년 총선 승리도 하고 정권교체도 가능한데 왜 이 길을 두고 헤매고 다니느냐"고도 했다.

앞서 5선 중진인 이 의원은 지난 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분당을 거론했다. 그는 계파 갈등에 대한 질문에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유쾌한 결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자 "여러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다"면서 "분당도 그런 형태 중에 하나일 수 있다"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무슨 유쾌한 결별이냐, 먼저 자기(혼자) 나가지"라고 일축하며 "지금은 단합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