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화장실 몰카범→뺑소니범 검거’ 이천수, 축구계 악동→영웅 등극 “표창장도 받아”[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축구계의 풍운아, 악동으로 불렸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41)가 영웅으로 거듭났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빗속에서 도망가던 뺑소니범을 붙잡은 이천수에게 감사패와 포상금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천수가 받게 될 포상금은 약 8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 측 관계자는 이날 마이데일리에 "포상금과 감사패를 받기로 한 것이 맞다. 일정은 조율 중이며, 매니저도 함께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천수는 지난 4일 밤 서울 동작구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사고를 내고 도망가던 뺑소니범을 직접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당시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이천수는 뺑소니를 당해 "저 사람 잡아달라"고 외치는 노령의 택시기사를 목격했다.
이천수는 본능적으로 비가 내리는 올림픽대로를 1km 가량 뛰어 달려가 범인을 잡은 뒤 경찰에 넘겼다. 잡힌 뺑소니범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이천수는 소속사를 통해 "당연한 일이기에 본능적으로 했다. 그 상황에서는 누구든 그렇게 행동했을 거다.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도 여자 화장실 몰카범을 잡은 바 있다. 이천수 아내인 모델 심하은(39)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몇 년 전에 여자 화장실 불법촬영범도 차를 타고 도주하는데 뛰어가서 잡았었다. 그땐 자녀들이 어려서 혹여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서워 쉬쉬했지만 지금 같이 한 번 얘기해본다"라고 밝혔다.
2002 월드컵 전사 이천수는 천재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각종 논란을 일으켜 ‘풍운아’ ‘악동’으로 불렸다.
울산 현대 소속이던 2003년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수원 팬들은 '삽질개천수'라는 문구로 이천수를 자극했다. 이에 이천수는 수원 서포터즈에게 손가락 욕설로 응수해 벌금형을 받았다.
2009년 수원 삼성에서 전남 드래곤즈로 임대 후 열린 K리그 개막전에서 자신의 오프사이드 파울을 선언한 부심을 향해 '주먹감자' 욕을 날려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같은 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 진출을 추진하다 전남 구단측과 갈등을 빚으면서 팀 코치와 주먹다짐까지 벌였다.
2013년 10월에는 인천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도 있다.
그는 지난 2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얼마 전 통계를 보니 벌금 총액이 8,600만 원이더라. 대부분의 징계 사유는 상대에게 물리적 피해를 준 게 아니고 입으로 했다. 전남 FC에 있을 때 여러 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이천수는 다양한 예능을 통해 방송인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구독자 62만명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제 이천수는 ‘악동’이 아니라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라디오스타 캡처]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