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공동성명` 막전막후 문서 1700쪽 공개

박양수 2023. 7. 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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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당국간 합의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도출하기 위해 남북 간에 숨가쁘게 전개됐던 비밀접촉 과정을 보여주는 사료가 공개됐다.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전 이뤄진 비밀접촉은 분단 이후 남북 당국 간 최초의 회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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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비밀접촉 과정 담아
박정희, 北 2부수상 박성철 접견
1972년 5월 31일 박성철 북한 부수상이 극비리에 방한해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박 대통령 왼편이 박 부수상, 오른편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통일부 제공]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당국 간 합의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도출하기 위한 비밀 접촉 과정을 보여주는 남북회담 사료가 공개됐다. 통일부는 1971년부터 11월부터 1979년 2월까지 정치 분야 남북회담 문서 총 2권(총 1천678쪽)을 6일 공개했다. 사진은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남북대화 사료집 7권 내 남북 회담 당시의 사진들. [연합뉴스]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당국간 합의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도출하기 위해 남북 간에 숨가쁘게 전개됐던 비밀접촉 과정을 보여주는 사료가 공개됐다. 통일부는 1971년부터 11월부터 1979년 2월까지 정치 분야 남북회담문서 총 2권(총 1678쪽)을 6일 공개했다.

공개된 사료에는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전 비밀접촉(11회, 1971년 11월∼1972년 6월) △7·4 남북공동성명(1972년 7월)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회의(3회, 1972년 10∼11월) △남북조절위원회 회의(3회, 1972년 11월∼1973년 6월) △남북조절위원회 부위원장 회의(10회, 1973년 12월∼1975년 3월) 진행과정과 회의록 등이 담겼다.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전 이뤄진 비밀접촉은 분단 이후 남북 당국 간 최초의 회담이다. 1972년 3월 정홍진 회담운영부장이 평양을, 다음 달 김덕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지도원이 서울을 각각 방문했다.

그해 5월 박정희 정권 '실세'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회담하고, 김일성 주석과도 두 차례 만났다. 그 달 29일에는 박성철 북한 제2부수상이 서울에서 이 부장과 면담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부장은 박성철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 고위급 비밀접촉 임무를 "어제까지 공산당 잡던 두목이 북한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민족적인 역사과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남북은 고위급 비밀접촉에서 합의한 내용을 7월 4일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성명 형식으로 동시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자주 통일 △평화 통일 △민족의 단결 도모 등 '조국통일 3대 원칙'이 제시됐다.

분단 후 첫 당국 간 접촉 후 약 8개월 만에 남북통일의 이정표로서 7·4 남북공동성명이 도출된 것이다. 그러나 공동성명 발표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단 살포 등 상호 비방으로 갈등이 심화된 데다, 의제 등의 견해차로 남북조절위원회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남북회담 문서 공개는 지난해 두 차례 공개(남북대화 사료집 제2∼6권)에 이어 세 번째다. 이후락·김일성 면담, 박정희·박성철 면담 기록은 공개심의 결과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개된 남북회담 문서 원문은 남북회담본부, 국립통일교육원, 북한자료센터에 마련된 남북회담문서 열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공개 문서 목록과 열람 절차 등은 남북회담본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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