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검단 '전면 재시공'에 5000억원 이상…유무형 손실 막대

송재민 2023. 7.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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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1666가구 재시공
국토부 조사 결과·브랜드 평판 추락에 결단
"광주 화정아이파크보다 비용 더 들듯"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체를 재시공하는데 3400억~5400억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해체 비용과 건설비, 입주예정자 보상비 등을 반영한 비용이다.

입주는 최소 5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도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입주 예정일이 5년가량 늦춰졌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설계부터 시공·감리까지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GS건설은 이 단지 전면 재시공을 발표했다. 기업·브랜드 평판이 추락하고 주가도 곤두박질치는 등 유무형의 손실이 막대하다.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사진=송재민 기자 makmin@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추가비용 5000억원 예상"

GS건설은 지난 5일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 사과문을 내고 "사고에 책임을 지고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겠다"며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원희룡 "다른 사업장도 의문"…GS건설 "인천 검단, 전면 재시공"(7월5일)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나온 사과문에는 전면 재시공에 관한 얘기는 담기지 않았다. 그러나 오후 1시 이후 수정된 사과문에는 "검단 단지 전체를 재시공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사고는 설계부터 감리, 시공까지 전 단계에서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가에서는 검단 자이 아파트 철거와 재시공에 드는 비용이 3400억~5400억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손실액을 3403억원으로, KB증권 5000억원, 하이투자증권은 5400억원 선으로 각각 추정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재시공비 3200억원, 철거비용 780억원, 입주지연 보상금 1560억원 등을 고려했다"면서도 "입주지연 보상금, 금융 비용에서 오차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광주시 화정아이파크 철거와 재시공 비용이 3700억원가량으로 검단 아파트 손실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검단 아파트는 화정 아이파크보다 단지규모가 2배가량 크다. 검단 아파트는 총 17개 동 1666가구 규모지만 화정 아이파크는 8개 동 847가구 규모다. 다만 공사 공정률은 검단 아파트 67%, 화정아이파크 60% 수준으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공사 원가가 큰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4월 117.93 △2021년 4월 128.65 △2022년 4월 145.85 △4월 150.26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비용은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시장에선 나오고 있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철근 조사 결과/그래픽=비즈워치

입주 5년 가량 늦춰질 듯…주가도 곤두박질

입주 예정일도 4~5년가량 미뤄지는게 불가피하다. 이 단지는 오는 10월 완공해 12월 입주할 예정이었다. 화정 아이파크 입주 예정일도 5년가량 연기됐다. 기존 입주 예정 시기는 지난해 11월이었지만 사고(지난해 1월) 이후 1년 반가량이 지난 이달 중순 철거가 시작된다. 본철거 마무리는 2025년 5월, 입주는 2027년 말 예정이다.

일부 입주 예정자는 "5년간 어디서 살지 막막하다"며 "원하는 사람에게는 계약 취소를 해주는 게 낫다"고 푸념했다.

검단 아파트 재시공 결정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GS건설 주가는 전날 4.25% 떨어진 데 이어 이날(6일) 오후 3시까지 19.8% 추가 하락, 52주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에 발표하는 국토교통부의 처분과 구체적인 전면 재시공 관련 비용 그리고 해당 비용에 대한 (LH와의) 배분 문제 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 공동 시공사인 동부건설·대보건설과도 협의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향후 비용 분담 등에서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입주 예정자와의 지체보상 협의도 첨예할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일정이나 비용에 대해 계산된 바 없다"며 "LH 등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해 (비용 산정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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