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파트제 공개 확정, 반응은 글쎄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남궁민과 안은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인'이 두 개 파트로 나뉘어 공개되는 파트제를 확정지었다. 변화한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행태에 맞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 다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MBC 측은 6일 공식입장을 통해 "새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을 파트제로 선보일 계획이다. 파트는 각각 10회차로 파트1은 8월 4일에, 파트2는 10월 중 방송된다"라고 밝혔다. MBC가 기획부터 파트제로 드라마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최초이다.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MBC는 "변화하는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행태에 맞춰 '연인'을 시청자께 보다 매력적으로 선보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의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자체의 스토리는 물론 몰입감 있는 시청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
연출을 맡은 김성용 감독 역시 "이야기를 보다 탄탄하게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남녀 주인공의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는 파트1의 마지막 회차는 시청자께 파트2를 기다릴 깊은 여운을 줄 것"이라 예고했다.
드라마에 파트제가 도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에 이미 '아스달 연대기'가 18부작의 드라마를 3개 파트로 나누어 방송한 바 있고, 최근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측이 주로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더 글로리'를 두 개 파트로 쪼개 선보였으며, 티빙 역시 '아일랜드'와 '방과 후 전쟁활동'을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했다.
OTT 플랫폼이 파트제를 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구독자들의 발을 묶어놓으려는 것. 전 회차를 한 번에 동시 공개하면 구독자들이 해당 콘텐츠만 시청하고 구독을 중단할 게 뻔하니, 드라마를 파트로 쪼개 더 오랜 시간 구독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물론 넷플릭스가 지금의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전 회차 공개 방식이 큰 역할을 해냈지만, 경쟁 플랫폼에게 구독자들을 빼앗기고 있던 넷플릭스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다만 구독자 및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일단 몰입도가 깨진다는 게 가장 큰 흠이었다. 파트1이 공개된 이후 다음 파트가 공개되기까지 최소 1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 공백기 동안 콘텐츠에 대한 흥미나 기대감은 자연스레 떨어지기 마련이기 때문. 더욱이 작품의 절반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흐름이 뚝 끊기다 보니 불만은 폭발했고, 파트2 공개 전에 하차를 선언하는 시청자들까지 속출했다. 실제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이 같은 이유로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파트제는 TV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파트제를 시도하긴 했으나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환혼'은 파트1 방송 당시 최고 10%(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화제성까지 올킬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으나 갑작스러운 공백기로 좋은 흐름이 뚝 끊기게 됐고, 4개월 뒤 새로운 여주인공과 함께 돌아온 파트2는 예전치 못한 기세를 보여주며 아쉬움 속에 종영했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도 마찬가지. 2022년 8월, 2023년 1월 각각 12부작과 10부작으로 나뉘어 방송됐지만 파트2는 시청률이 1%대까지 추락하며 씁쓸한 끝맛을 남겼다.
이처럼 파트제는 시청자들 사이에선 환영받지 못하는 공개 방식이기에, 이번 '연인'의 파트제 결정 소식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MBC는 "기획부터 파트제를 염두에 둔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설득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반응은 냉담할 뿐이다. 과연 '연인'이 시즌제 드라마와 같이 확실한 파트 나누기로 "몰입도가 깨진다"는 시청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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