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정토사 석조여래입상 문화재 탈락…“문화재 가치 상실”
평택 정토사가 경기도에 문화재 등재를 신청한 석조여래입상(경기일보 4월19일자 11면)이 문화재로 지정 받는 데 실패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원래 위치였던 평택시 소사동에서 안중읍 정토사로 옮겨졌기 때문에 문화재로서 가치를 상실했다는 게 탈락의 주된 사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11일 열린 경기도 문화재위원회 제6차 유형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 결과 정토사 석조여래입상(이하 입상)의 도지정문화재 지정 신청을 부결했다.
위원회는 머리와 신체 비율, 수인, 보계 형태 등을 고려하면 15세기에 만들어진 석불로 당시 주요 교통로 거점인 소사원에 세워진 점을 고려할 때 입상에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봤다.
다만 입상이 원래 위치였던 소사동에서 안중읍 정토사로 옮겨지면서 장소적 가치는 물론 지역주민의 신앙 대상이었다는 역사적 맥락도 잃어버렸다고 판단했다.
얼굴 부분이 마모가 심해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운 데다 신체 비례, 양감, 세부 표현 등 완성도가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점도 문화재로 지정하기 적합하지 않은 근거로 제시됐다.
입상은 소사동에 시멘트 벽돌과 슬레이트 지붕으로 만들어진 전각에 안치돼 있었으나 해당 토지주가 지난 2021년 9월 입상을 정토사에 기증하면서 정토사 경내 용화전에 봉안됐다.
이와 관련, 지역사회에선 문화재로서 가치를 온존하려면 입상을 본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해규 평택인문연구소장은 “문화재는 그 자체가 갖고 있는 가치도 중요하지만 장소의 가치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원래 위치로 옮기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시관 문화재지키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돌미륵은 사유재산이 아닌 시민 모두가 소유한 문화재”라며 “제일 좋은 것은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지만 어렵다면 박물관 건립 후에 옮겨 보존하고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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