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 팔고 축의금 내놓고…양금덕 할머니 '응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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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세 이춘식 어르신, 95세 양금덕 할머니의 민족혼을 기리기 위해서 아코디언을 팔수 밖에 없었어요. 희생자인 아버님과 당숙께서 하늘에서 박수를 보내 주셨습니다."
정부가 지급하는 소위 제3자 변제 '판결금'을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투쟁을 응원하기 위한 시민모금은 일본 피고 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판결금을 거부하고 4명의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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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만에 2781건에 2억 돌파…"마음의 빚 조금이나마"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103세 이춘식 어르신, 95세 양금덕 할머니의 민족혼을 기리기 위해서 아코디언을 팔수 밖에 없었어요. 희생자인 아버님과 당숙께서 하늘에서 박수를 보내 주셨습니다."
정부가 지급하는 소위 제3자 변제 '판결금'을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6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모금액은 2억354만7099원, 모금 건수는 2781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 달 29일부터 본격적으로 모금운동이 시작된지 1주일여 만이다.
기부행렬이 이어지며 모금에 참여한 각별한 사연도 눈에 띄고있다.
연극인 이지현씨(70)는 최근 아끼던 아코디언을 내다 팔아 모금운동에 기부한 사연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5·18부상자동지회 초대회장이자 공연을 통해 재능 기부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족이기도 하다.
이지현씨의 부친 이기동씨는 1943년 오사카의 한 조선소로 동원돼 모진 고역을 겪고 해방 후 귀국했다. 당숙 또한 일본에 강제동원돼 구사일생으로 돌아왔다가 1970년대 사망했다.
이지현씨는 "양금덕 할머니가 지금까지 버텨 온 정신을 보니 내 피를 팔아서라도 모금에 참여해야지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았다"며 "급히 내놓다 보니 제값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 신랑‧신부도 모금 행렬에 동참했다. 8일 결혼식을 갖는 유청준씨(26)와 정윤희씨(25)도 100만원을 기부했다.
두 예비 신랑 신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 대학생 연합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대학교 지부 활동을 하다 커플이 됐다.
유청준씨는 "이번주 토요일 결혼식인데,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뜻깊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동원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는데, 신부를 만난 것도 평화나비 활동을 통해 만난 인연도 있고 여러 가지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흔쾌히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 회사 대표는 아파트 632세대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것 의미를 담아 역사정의 실현에 뜻을 모으고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632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한편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투쟁을 응원하기 위한 시민모금은 일본 피고 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판결금을 거부하고 4명의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지원된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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