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야 맛인가요? … 올여름은 '休 인 코리아'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7. 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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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선정 국내 여름휴가 10대 핫플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꿀맛 여름휴가가 다가오고 있다. 아직 휴가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국내 핫플레이스로 떠나면 어떨까.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여행 활성화와 여행수지 개선을 위해 국내 휴가를 제안한다.

관광 전문가들은 휴가를 통한 국내 소비 확대가 경제의 선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효율적인 경기 부양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임금근로자가 연차를 100% 소진할 경우 경제 전체에 미칠 생산 유발 효과는 연간 10조4000억원에 이른다. 휴가를 통한 국내 여행, 음식, 문화, 오락, 스포츠 등 여가 활동 전반에서 일어나는 소비 효과다. 휴가가 국내 여가 활동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내수 진작에 기여할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골칫거리'인 만성적 여행수지 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일경제가 올여름 휴가지 결정을 돕기 위해 전국 휴양지 10대 핫플레이스를 선정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여행 챗GPT 서비스인 AI콕콕의 추천 여행지 △T맵 내비게이션의 빅데이터 △국내 여행지 포털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인기도를 기반으로 결정했다. 여기에 테마를 분류하고 여행안전지수와 지역별 비중을 고려해 포인트를 꼽았다.

1 동해 핫플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강릉 동해권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무조건 찍어야 할 핫플레이스는 도째비골이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 이름은 생소해도 위치는 익숙하다. 정확한 포인트는 동해의 명물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바다를 품은 천혜의 자원에 액티비티를 버무린 절묘한 포인트다. 그야말로 동해를 아찔하게 즐길 수 있다.

2021년 5월 오픈했으니 거의 휴가지 새내기급이다. 원래 폐허였던 이곳에 실감형 오션 뷰 스카이워크(전망대)와 하늘자전거를 비롯한 체험시설을 넣자 MZ세대가 몰려들고 있다. 개장 1년 만에 방문객 30만명을 찍은 것도 모자라 올해는 가볍게 100만명 돌파를 예상한다.

2 한국판 마카오…남해 보물섬 전망대

'남해' 하면 독일마을만 생각나시는 분들은 주목! 강렬한 건물 하나가 남해를 '올킬'시키고 있다. 건물 자체가 남해를 상징하는 등대 모양으로 꾸며진 곳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치 마카오 전망대 스카이워크를 연상케 하는 아찔한 줄타기 인증샷으로 완전히 떠버린 곳이다. 내부에서 보는 풍광, 차라리 말을 말자. 마치 초호화 명품 크루즈 한복판 전망대에 오른 듯한, 360도 파노라마 바다 뷰를 품을 수 있다. 2층이 그 유명한 스카이워크. 난간 걸터앉기, 절벽 걷기·뛰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이다. 트리플 골든타임인 일출(日出)·일몰(日沒)·월출(月出)을 놓치지 말 것.

3 경남권 스테디셀러…하동군 '삼성궁'

스테디셀러 여행지로 꼽히는 하동군 삼성궁.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배달겨레의 성전이며 수도장이다. 돌을 쌓아 올린 1500여 개 돌탑이 주변 숲과 어울려 이국적인 정취를 풍겨내는 인증샷 포인트. 이 돌탑들은 이곳에서 원력 솟대라고 부른다. 삼한 시대에 천신께 제사를 지내던 성지인 소도에는 보통 사람들의 접근을 금하기 위해 높은 나무에 기러기 조각을 얹은 솟대로 표시를 했다. 성황당에 기원을 담듯 소원을 빌며 지리산 자락의 돌로 솟대를 쌓아 옛 소도를 복원하고 있다. 3333개 솟대를 쌓아 성전을 이루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문화를 되찾아 홍익인간 세계를 이루자며 무예와 가·무·악을 수련하는 이들의 터전이다.

4 5초만에 사랑에 빠지다…충북 단양

"첫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1분30초. 단양과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몇 초일까요? 단 5초입니다." 이름하여 5초 여행지, 충북 단양이다. 이곳 문화해설사들은 늘 이 멘트를 쓴다. 이곳에 도담삼봉과 패러글라이딩만 있는 게 아니다. 요즘 핫한 트레킹 코스가 총 길이 1.2㎞의 단양강 잔도길.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잔도가 있어 트레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압권은 야간 타임. 야간조명을 설치해 몽환적인 느낌을 낸다. 2020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면서 단양군을 체류형 관광도시로 이끌고 있는 주역도 잔도길이다. 인근 이끼터널,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빛터널 같은 볼거리도 잊지 마실 것.

5 남도의 으뜸매력…순천만 국가정원

명불허전.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로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순천 도사동 일대 정원 용지 112만㎡(약 34만평)에는 나무 505종 79만주와 꽃 113종 315만본이 식재돼 있다. 여름 뙤약볕을 대비하기 위해 주요 동선에 팽나무와 느티나무 등을 5만주 심어 자연 그늘막을 만든 것도 매력이다. 순천만정원과 순천문학관 구간(4.64㎞)을 오가는 소형 무인궤도열차(PRT)도 운행된다. 여름이니 필히 탈것을 이용하시는 게 좋다. 정원을 충분히 둘러본 탐방객은 PRT를 타고 문학관으로 이동해 하차한 뒤 순천만 초입 무진교까지 1.2㎞ 거리를 갈대열차로 옮겨 타 이동하면 된다.

6 개항 140주년 인천 월미도·영종도

올해 개항 140주년을 맞은 인천. 역대급 기네스 기록의 핫플레이스가 몰려 있는 곳이 또 인천이다. 첫 번째 기네스 포인트, 월미바다열차다. 월미도 인근에 포진한 월미 8경을 두루 볼 수 있는 관광 명물이다. 이 모노레일을 타고 가장 먼저 만나는 '바다열차 1경'이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벽화 '사일로'. 2018년 12월 기네스북에 오른 시그니처 사일로 벽화는 높이만 무려 48m다. 넓이는 2만3689㎡로 종전 기네스 기록인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의 벽화보다 1.4배 넓다. 또 다른 포인트는 영종도 휴게소. 세계 최대 철재 곰 조형물 '포천 베어(Fortune Bear)'가 버티고 있다. 높이 23.57m, 무게 40t.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7 한국판 쥐라기공원…전북 변산

서해의 대표 포인트 변산해수욕장은 1933년에 개장한 터줏대감이다. 캠핑장과 전망대, 물놀이장, 인공 암벽장까지 갖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변산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에 채석강(명승)이 있다.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 채석강과 풍경이 비슷해서 붙은 이름의 명당이다. 백악기 퇴적암이 바닷물의 침식을 받아 만들어진 절벽으로, 수만 권이나 되는 책을 쌓은 듯한 아찔한 풍광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성층의 완전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미리 물때를 확인하실 것. 변산마실길 7코스(곰소 소금밭길)에 있는 곰소염전은 해방 이후 천일염을 생산하기 시작한 곳이다.

8 1박2일 스테이…경북 문경 대야산

국립자연휴양림은 바가지 없는 휴가철 대표 명당이다. 올해 전국 휴양림을 올킬시킨 주역이 경북 문경에 있다. 사전 추첨에서 경쟁률 90대1을 찍은 국립대야산 자연휴양림 숲속의집 601호. 심지어 극성수기인 7월 29일 당일 예약 경쟁률은 무려 381대1이다. 대야산 자연휴양림에서 힐링 숙박을 하면서 꼭 찍어야 할 계곡이 '하트 계곡'이다. 신기한 건 이 바위, 계곡을 품은 채 '3단 변신'을 한다는 거다. 1단은 그 유명한 하트 모양 계곡. 이 바위를 따라 바로 아래쪽 2단 변신이 '중단' 계곡이다. 상단 하트보다 넓은 소다. 마치 잘 다듬어 놓은 천연 목욕통 같은 형상이다. 마지막 3단 변신 하단부가 아이들용 소다. 자는 곳도, 계곡도 다 명품이다.

9 썸타고 싶은 '힐링섬'… 삽시도·말도

올해 여름철 휴가를 즐기기 좋은 섬으로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5대 섬이 대·소이작도, 삽시도, 말도·명도·방축도, 도초도, 울릉도 등 5곳이다.

충남 보령시의 삽시도는 특히 여름철 선선한 바닷바람을 즐기며 트레킹하기 좋은 포인트다. 삽시도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거멀너머 해수욕장, 황금곰솔, 면삽지, 물망터 등을 만날 수 있다. 전북 군산시의 말도·명도·방축도 역시 내공만큼은 뒤지지 않는 곳.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의 'K-관광섬'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울창한 천년송 사이에 위치한 유인등대, 천연기념물인 말도 습곡구조, 섬을 잇는 출렁다리 등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10 제주도 은밀한 매력 '쇠소깍'

국내 10대 여행지에서 제주가 빠질 수 없다. 한국관광공사 AI콕콕이 미는 대표적인 포인트가 제주 서귀포시 하효동에 있는 쇠소깍. 원래는 소가 누워 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이었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다고.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쇠소는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져 형성된 계곡 같은 골짜기다. 이름만큼이나 재미나고 독특한 지형이 매력. 쇠소깍은 서귀포칠십리에 숨은 비경 중 하나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뤄진 기암괴석과 소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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