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향한 신구의 조언이 심금을 울린 이유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것이 삶의 전부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이는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다. 지난 5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신구도 이와 비슷한 조언을 건넸다. 공교롭게도 신구는 오는 8일 막을 올리는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 역을 맡았다. 그러나 신구의 메시지는 프로이트의 명언보다도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유퀴즈'에 출연한 신구는 이날 자신의 유행어부터 자신의 건강 상태, 과거 인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평소에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신구는 "다들 잘하고 있는데 무슨 잔소리냐.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 세대로 그랬고 그 전 세대도 그랬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유재석이 이 시대의 젊음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신구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니 최선을 다해 지금을 즐기고 일해라"라고 말했다.
신구가 젊은이들에게 건넨 메시지는 어찌보면 젊은이들에게 흔히 해줄 수 있는 조언이다. 자신의 유행어를 패러디해 "니들이 젊음을 알아"라고 외친 신구처럼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많은 어른들은 젊음 그 자체를 예찬하며 지금을 즐기기를 당부하곤 한다. 그럼에도 신구의 말이 큰 울림을 주는 것은 현재 신구가 처한 상황과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신구는 오는 8일 연극 '라스트 세션' 무대에 참여한다. 2020년 초연 무대와 2022년 재연 무대에도 '라스트 세션'에 참여했던 신구는 어느덧 세 번째 무대에 참여한다. 이번 시즌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건강 악화를 이겨내고 참여했기 때문이다. 신구는 지난해 급성 신부전 판정을 받고 '라스트 세션'에서 잠정 하차하기도 했다. 현재에는 인공 심장 박동기를 차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라스트 세션' 기자 간담회에서 신구는 "자연인으로서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유퀴즈'에서는 더 깊은 속내를 꺼냈다. 신구는 "다음 작품이 또 얘기가 된다. 내가 이 나이에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돼 확답을 못 해주고 있다. '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넌 안 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라는 생각도 하루에 몇 번씩 왔다 갔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숨 쉬고 있고, 내가 살아있고, 해야 될 일은 그거고, 할 줄 아는 게 그거밖에 없다. 당연히 해야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하니까 아쉽기도 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남겨놓는다는 게 꺼림칙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렇듯 신구는 노년이지만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과 인공 심장 박동기를 부착할 정도로 좋지 않은 몸에서 오는 괴리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를 즐기라는 신구의 가볍지만 묵직한 조언이 더욱 진실성있게 다가온 것이다.
이날 신구는 "40대 전 부터 아버지, 삼촌 역할을 해서 주례 청탁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모두 거절했다. 주례는 좋은 말을 해야 하는데 내가 그렇게 살 자신이 없더라"고도 고백했다. '그렇게 살 자신이 없어' 모든 주례를 거절했던 신구가 젊은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지금을 즐기고 일하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신구 본인이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신구는 "나도 젊을 때가 있었다. 살아오면서 이 순간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그런데 마지막 고비에 와보니 숨을 쉴 수 있단 게 고맙고 남의 도움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게 고맙고 '매사가 다 쏘 땡큐다'라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비록 몸은 인공 심장 박동기를 부착해야 할 정도로 노쇠해졌지만, 건강을 회복하자마자 무대에 오르고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신구의 마음만큼은 여전히 젊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뼈있는 메시지를 던진 신구의 모습에 많은 대중들도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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