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술' 자리에 올랐나

잭다니엘, 제임슨, 레미 마르탱 등과 어깨 나란히...1억상자 판매 신기록 효과

하이트진로의 소주 '진로'가 세계 대표 주류 전문지로부터 연이어 최고의 주류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압도적 판매량이 세계 유명 주류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영국 주류전문매체 '더 스피리츠 비즈니스'(The Spirits Business)가 '슈프림 브랜드 챔피언'으로 하이트진로의 진로(JINRO)를 선정했다.

슈프림 브랜드 챔피언은 위스키, 진, 보드카, 코냑, 럼, 데킬라 등 13개 증류주 카테고리의 브랜드 챔피언을 선정하고 이중에 다시 최고의 브랜드 1개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선정기준은 판매량 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 제품 혁신, 브랜드 온라인 입지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진로 브랜드는 2018년과 2021년 두차례 '지역 증류주 브랜드'(Local Spirits Brand)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지만 슈프림 브랜드 챔피언에 오른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슈프림 브랜드 챔피언을 보면 이번 선정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위스키 브랜드 잭다니엘(2015)과 제임슨(2018), 프랑스 대표 코냑 브랜드 레미 마르탱(2016), 영국 디아지오의 진 고든(2019), 독일 증류주 에거마스터(2020) 등이 역대 수상작이다. 지난해에는 배우 조지 클루니가 만든 것으로 유명한 데킬라 카사미고스(Casamigos)가 영광을 차지했다.

더 스피리츠 비즈니스는 '진로'가 전세계 주류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9L 상자 기준 1억 상자라는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 평가기준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전년대비 6.8% 성장한 1억90만상자를 글로벌에서 판매했다. 반면 판매량 순위 2위인 미국의 알코올 탄산수인 화이트 클로(White claw)는 전년대비 4.2% 감소하면서 5900만상자 판매에 그쳤다.

멜리타 킬리(Melita Kiely) 더 스피리츠 비즈니스 대표 에디터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년간 매출을 유지하거나 성장시킨 브랜드가 거의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브랜드 챔피언을 보면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고있다"고 평가했다.

더 스피리츠 비즈니스는 영국의 드링크인터내셔널(Drinks International)과 함께 대표적인 주류전문매체로 손꼽힌다. 세계 120개국에 발간하고 45만2000명의 온라인 회원을 가지고 있어 규모 면으로는 드링크인터내셔널을 앞선다. 진로는 지난달 드링크 인터내셔널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로 선정됐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세계화가 실현되고 있다며 반기는 기색이다.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소주 세계화 대표주자로서 진로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