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이미 신뢰 깨져” vs 소속사 “원만한 합의 원해”

사진제공: 어트랙트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첫 재판에서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박범석 부장판사)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새나, 키나, 아란, 시오)가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날 심문에서 피프티 피프티 측은 소속사 어트랙트가 연예 활동 지원 능력이 부족하며, 정산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가 자신의 개인 회사나 다름 없는 스타크루이엔티와 인터파크가 90억원 규모의 선급금 유통 계약을 맺도록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스타크루이엔티는 어트랙트 산하 레이블로 피프티 멤버들이 연습생 계약을 체결한 회사다. 이에 "멤버들의 연예 활동 및 음원 수익으로 이 선급금을 변제한다"는 내용을 문제 삼으며 "인터파크와 어트랙트 사이에 선급금 계약이 체결됐어야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공 받은 정산 자료에서 매입대상 피프티 음원, 매입처 스타크루이엔티, 매출처 어트랙트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음반·음원 대금이 한꺼번에 입금된 내역이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이 기간 수익이 모두 0원으로 적혀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어트랙트 측은 이어 "스타크루에 들어오는 매출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이 아니라 시간적 차이 때문에 집계가 늦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스타크루와 멤버들이 계약했고, 이후 어트랙트를 따로 설립해 멤버들의 전속 계약을 이어간 것. 멤버들도 동의한 내용" 이라고 강조했다.

심문 막바지 피프티 피프티 측은 "여러 억측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현재 신뢰관계가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어트랙트 측은 "가급적 하루빨리 아티스트와 협의했으면 좋겠지만 전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사건의 본질은 아티스트들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결론은 이르면 이달 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월 발매한 '큐피드'로 역대 K팝 그룹 중 가장 빠른 시간에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 진입, '중소의 기적'으로 불려 왔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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