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저커버그 대결 시작···‘트위터 킬러’ 스레드 공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둘러싼 제1 라운드가 시작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새로운 SNS ‘스레드’(Threads)를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스레드는 메타가 지난 1월부터 트위터의 대항마로 개발해 온 SNS다. 유료화 도입으로 게시물 열람을 제한하며 폐쇄형으로 가는 트위터와 반대로 개방형 SNS를 만드는 것이 메타의 목표다. 스레드는 출시 4시간 만에 500만여명이 동시에 몰려 일부에선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트위터 킬러’로 불리는 스레드가 깜짝 인기를 넘어 장기적으로 트위터를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해봅시다(Let’s do this). 스레드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스레드 계정에 올리며 출시 소식을 알렸다. 그는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개 대화 앱이 있어야 한다. 트위터는 이를 실현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우리가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첫날부터 한국에서도 서비스가 되자 기자도 바로 스레드 앱을 깔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접속해봤다.
일단 기본 기능에서 스레드는 텍스트로 실시간 소식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트위터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지원되고, 이용자들은 정보를 주고받으며 좋아요·공유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는 게 같다. 트위터처럼 게시물 열람 제한도 없다.
반면 동영상의 경우 트위터는 최대 2분20초짜리만 올릴 수 있으나, 스레드는 최대 5분까지 가능해 더 유용해 보였다.
인터넷 웹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트위터와 달리 스레드는 앱으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또 트위터와 달리 실시간 트렌드와 키워드 검색 기능도 없다. 트위터에서는 가능한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메타 관계자는 “피드 콘텐츠 추천을 고도화하고 검색 기능을 개선하는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에 계정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중인 계정들을 스레드에서도 팔로우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에 도입된 이용자 보호 기능도 동일하게 제공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레드가 인스타그램의 인프라를 사용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월간 이용자 수는 20억명으로, 3억6000만명의 트위터보다 5배 이상 더 많다.
스레드와 트위터의 경쟁은 저커버그와 머스크 간 대리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최근 두 사람은 스레드 출시를 두고 격투기 대결설 등 기싸움을 벌여 화제가 됐다.
스레드는 이날 한국 등 100여개 국가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다만 유럽 지역 출시는 보류됐다. 유럽연합(EU)은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플랫폼 간 개인정보 결합을 금지하는 ‘디지털 시장법’을 도입, 스레드의 법 저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스레드와 인스타그램의 정보 공유는 DMA 위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메타는 “스레드는 개방형 SNS를 향한 비전이 담긴 메타의 첫 번째 앱으로 추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계정을 만들지 않고도 다른 앱과 상호운용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며 “앱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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