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 식었나... 이용자 수 9.7% 하락
글로벌 생성형AI(인공지능) 경쟁을 촉발시킨 '챗GPT' 이용자가 처음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개발사 오픈AI는 인간보다 우월한 AI의 등장에 대비해 이를 다룰 방법을 연구하는 조직을 꾸렸다.
5일(현지시간) 글로벌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챗GPT는 지난 6월 웹·모바일 합산 트래픽이 전월 대비 9.7% 하락했다. 이전에도 챗GPT 이용자 수 증가세 둔화가 나타났지만 감소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간 방문자 수가 15억명이 넘는 챗GPT 웹사이트는 MS(마이크로소프트) '빙(Bing)', 구글 '바드(Bard)', 또 다른 독립 챗봇 사이트 '캐릭터닷AI(Character.AI)'보다 여전히 더 인기다. 하지만 6월 전세계 챗GPT 웹사이트 순 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5.7% 줄었다. 미국에서는 트래픽이 10.3% 줄어 하락폭이 더 컸다. 방문자들의 웹사이트 체류 시간은 이미 전월에 8.5%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런 트래픽 변화에는 지난 5월 iOS용 챗GPT 앱 출시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고 학생들의 방학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리시 잘루리아 RBC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다른 생성형AI에 대한 수요 증가를 꼽았다. '빙'과 '바드'가 검색과 결합돼 최신 정보와 출처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챗GPT는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만 학습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은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의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에서 챗GPT와 MS 빙 앱 다운로드도 모두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iOS용 챗GPT 앱, 챗GPT 기반 챗봇이 포함된 빙 앱 모두 전월대비 다운로드 수가 38% 감소했다. 구글의 검색 시장 선두 자리에 도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견해다.
데이비드 카 시밀러웹 시니어 인사이트 매니저는 "챗GPT가 세계에서 트래픽이 가장 많은 웹사이트가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할 것 같진 않다. 이제 구글이 이 사이트에 가려질 위험은 없다"며 "챗GPT뿐 아니라 주요 경쟁사인 캐릭터닷AI도 방문자 수가 전월보다 32% 감소하는 등 AI 채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참신함이 사라졌다는 신호다. 이제 챗봇이 본격적으로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픈AI는 '초지능(Super-intelligent)' AI 시스템을 제어·관리하기 위해 '초정렬(Super-alignment)' 팀을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와 정렬 총괄 얀 라이카가 연구를 이끈다. 향후 4년 내 초지능 조율 관련 핵심과제 해결을 목표로, 보유한 컴퓨팅 자원의 20%를 투입할 계획이다. 인간보다 똑똑한 AI가 인간의 의도를 따르도록 조정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오픈AI에 따르면 AGI(범용AI)를 넘어선 초지능AI는 10년 내에 실현될 수 있으며, 인류가 발명한 기술 중 가장 영향력이 클 전망이다. 초정렬팀은 인간 수준의 자동화된 정렬 연구자를 AI로 구축하기 위해 △확장 가능한 훈련 방법 개발 △결과 모델 검증 △정렬 파이프라인 전반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ML(머신러닝) 연구자와 엔지니어 영입에 나섰다.
오픈AI 측은 "초지능 AI 시스템은 세계 주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막강한 힘은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인류의 힘을 약화시키거나 심지어 인류 멸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이 문제를 4년 내에 해결한다는 것은 매우 야심찬 목표이고 성공이 보장되진 않지만,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 이런 노력의 결실을 광범위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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