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천식 유병률 10년새 7배, 왜?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7.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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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오연목 교수팀, 9만여명 분석
“20대 천식 유병률 5.1%...가장 높아”
천식과 비염·아토피 간 상관관계 제기

천식은 폐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기관지가 좁아진 탓에 숨이 차거나 기침,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식은 60·70대이상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같은 통념이 뒤집힌 건 최근 국내 20대 천식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20대 천식 유병률은 최근 10년사이 7배이상 상승했다. 현재 20대 100명 중 5명은 천식을 앓고 있는 셈이다.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오연목·이세원·이재승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9만2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연령대별 천식 유병률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대 천식 유병률이 2007년 약 0.7%에서 2018년 약 5.1%로 4.4%포인트 상승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18년 기준 전 연령대에서 천식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집단도 20대였다. 이전까지 천식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70대였다. 하지만 2018년 70대의 유병률은 4.6%에 그쳤다. 60대 유병률도 3.8%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원인 파악을 위해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이 천식 발병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 결과 3개 질병의 발병률이 20대 환자에게서 비슷한 양상을 띤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먼저 20대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2007년 약 17.2%에서 2018년 약 23.5%로 6.3%포인트 상승했다. 아토피 피부염도 같은 기간 약 5.9%에서 약 11.7%로 5.8%포인트 올랐다.

연구팀은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을 각각 함께 앓는 경우도 분석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20대 천식 환자 중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비율은 44.6%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천식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들 중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6%로 비교적 수치가 낮았다. 20대 천식 환자 중 아토피 피부염을 동반한 비율은 25.3%로 파악됐다. 반면 천식 환자가 아닌 사람 가운데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8%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20대 천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성별, 소득, 교육 수준, 흡연 경험, 간접 흡연 환경, 비만 등 천식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들과 실제 발생한 천식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만 통계상에서 유의미한 관련성을 나타냈다.

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20대 천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내 20대 천식 환자 비율이 상승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정확히 밝혀내진 못했다”며 “하지만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이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층의 경우 천식을 자신과 거리가 먼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천식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호흡 곤란, 지속적인 기침,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흉부질환 학술지(Journal of Thoracic Disease, IF=2.5)’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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