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여름휴가, 1주만이라도 일했으면”...일감 폭발한 조선업계 울상
쏟아지는 일감에 공정률 유지 고심
6일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현재까지 수주 물량을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106척(140억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8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9척(32억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95억달러)의 34%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5척(10억6000만달러) 수주로 연간 목표(69억8000만달러)의 15%를 달성하며 바짝 따라붙고 있다.
모처럼 조선업계에 호황이 찾아왔지만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동안 불황을 겪으면서 현장 숙련공들이 평택 반도체산업단지 등으로 대거 떠나간 것이다. 이에 조선업계는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7월말~8월초에는 생산직 근무자들의 단체 여름휴가가 예정돼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여름에는 더위로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노동자 건강·안전을 위해 여름휴가는 당연하다”면서도 “일감이 몰린 상황에서 장기 휴가에 대해 걱정스러운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0일 또는 11일까지 2주간 여름휴가가 예정돼 있다. 한화오션도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거제조선소 생산직과 선임 미만 사무직이 휴가를 떠난다. 삼성중공업은 8월 첫째주만 휴가다.
조선업계는 공정률 유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더라도 ‘어느 정도’의 공정률을 유지해야 몰려든 일감을 제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희망자에 한해 여름휴가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사(全社)적으로 공정 만회가 시급한 상황이고 여름휴가 기간에 작업해야 할 공정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휴가 2주 중에서 한 주만이라도 작업을 하기 위해 생산계획을 팀별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방안을 노동조합에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조선업 노조 관계자는 “일부 부서에서 여름 휴가철 근무를 놓고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안다”며 “휴일·잔업수당 등 인센티브 얘기도 없는 데다 교섭 안건으로 공식적으로 다루지 않고 개별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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