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수장 "러시아 내전 터질 때 됐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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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 정보수장이 러시아에 분열상이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러시아에서 내전이 발생할 시기가 됐다"고 확신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릴로 부다노우(37)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 주 러시아 내무부의 비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에 대한 심상치 않은 대중 지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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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내무부 보고서 입수…46개주 중 17개 프리고진 지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우크라이나 군 정보수장이 러시아에 분열상이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러시아에서 내전이 발생할 시기가 됐다"고 확신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릴로 부다노우(37)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 주 러시아 내무부의 비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에 대한 심상치 않은 대중 지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러시아 내무부가 러시아의 메시지 애플리케이션과 소셜미디어 등을 들여다보는 스파이웨어로 여론을 분석한 결과,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맞먹는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이끌고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난달 24일과 25일 러시아 46개 주(州) 중 17개 주에서 프리고진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는 21개였고, 나머지 지역에서 프리고진과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서로 비슷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 조사 결과가 "러시아 사회가 두 개로 분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러시아 연방이 내전 직전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작은 내부 '사건'이 발생하면 러시아가 더욱 심한 내부 갈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닌 모스크바의 지지에 의존하고 있으며, 러시아 연방 공화국 중 다게스탄에서는 프리고진이 97%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고진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모호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론이다. 우리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만났다"며 "'만났다'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유출된 미국 정보당국의 기밀문서에는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과 접촉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한다면 그 대가로 러시아군의 위치 정보를 넘기겠다고 프리고진이 제안했다는 것이다.
한 기밀문서에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요원과 프리고진이 어느 아프리카 국가에서 만났다고 언급돼 있었다.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하고 푸틴 대통령이 몰락하면 더 큰 불안정이 찾아와 우크라이나 상황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 대통령의 종말은 우크라이나에 좋기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파괴, 크렘린궁을 위협한 드론 공격,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케르치 다리 폭파, 러시아 반체제 단체들이 주도한 러시아 본토 사보타주(파괴공작), 친정부 군사 블로거 브라들렌 타타르스키와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의 사망 사건 등 러시아를 압박한 여러 사건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과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거부했다. 다만 그는 여러 암살을 지시했다는 것은 인정했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부다노우 국장은 밝히기를 거부한 이유로 인해 자포리자를 둘러싼 위험은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가 자신을 여러 차례 암살하려고 시도한 것을 '훈장'으로 여긴다고도 했다.
지난 5월 말 러시아에서는 부다노우 국장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 죽거나 다쳤고, 심지어 그가 혼수상태로 독일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건강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한 부다노우 국장은 반복된 살해 시도로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느낌이라며 "내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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