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머리 맞댄 전경련·게이단렌···‘산업협력포럼’ ‘미래파트너십 기금운영위’ 개최
4대 그룹 복귀 취재진 질문엔 “과거 전경련이 아냐”
한·일 대표 기업인들이 서울에 모여 글로벌 현안 공동 대응과 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은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일 산업협력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포럼에서 제3국 공동 진출, 탄소중립 등 글로벌 공통 과제 대응, 첨단반도체·인공지능(AI)·양자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구글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에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예로 들며 “한일 간 새로운 협력 분야인 정보기술(IT) 산업에서도 양국이 선제적으로 협력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등이 자리했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일본 측에서는 마쓰오 다케히코 경제산업성 통상정책국장이 참석했다.
한일경제협회 회장인 김윤 회장은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 재개로 순풍이 불며 상호 신뢰 기반이 다져진 가운데 앞으로 경제 분야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양국 우호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일 경제관계의 상호보완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협력으로서 제3국 공동진출 분야 발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학계 인사들도 양국 산업협력 현황과 전망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일미래파트너십 기금 한국 측 자문위원장인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창업 생태계 구축 협력이나 학생 및 교사들의 정기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측 자문위원장인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등으로 규제 개혁과 벤처 혁신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고 친환경에너지 등 사회 변화 대응이 중요해지면서 일본과 한국은 지속가능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전경련회관에서 ‘1차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원회’도 열어 기금을 미래세대 교류, 산업 협력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앞서 두 단체는 지난 3월16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창설을 발표하고 각각 1억엔(10억원)씩 출연하기로 했다.
한편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은 기금 운영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는 8월 말 전경련 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23일 취임한 김 직무대행은 6개월만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혀 다음달 22일쯤 임기가 끝난다.
김 직무대행은 재계 일각에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차기 회장설이 나오는 데 대해 “아직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여러 회원사, 그 다음에는 회장단 의견을 모아야 하는데, 아직 회장단이 모이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직무대행은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에 관해서는 “과거의 전경련으로 복귀한다고 하면 그건 (4대 그룹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지만 과거의 전경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총회에서 ‘한국경제인협회’로의 명칭 변경과 산하 연구기관 한국경제연구원 흡수 통합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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