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체감온도 30도 웃돌아...“뜨겁다 못해 익겠다”

권영지 기자 조아서 기자 2023. 7. 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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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3시께 부산 중구 비프(BIFF)광장을 지나가던 김모씨(50대)는 겉옷을 벗어 머리에 덮어쓰고 있었다.

김씨는 "날씨가 갑자기 너무 더워 여름옷을 사러 나왔는데 더위를 먹은 것 같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저녁에 나올 걸 그랬다"고 말했다.

공원에서 환경정비를 하는 김모씨(78)는 "원래 이 시간 공원에 노인들이 더 많이 나오는데 오늘은 더워서 그런지 많이 안 계신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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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아이들 데리고 물놀이 나온 시민 눈에 띄어
부산 중구 비프광장에서 한 시민이 햇볕을 가리기 위해 겉옷을 벗어 머리에 쓴 채 지나가고 있다. 2023.7.6/뉴스1 ⓒ News1 권영지 기자

(부산=뉴스1) 권영지 조아서 기자 = "뜨겁다 못해 익겠어요. 밖에 오래 있다가는 쓰러질 거 같아"

6일 오후 3시께 부산 중구 비프(BIFF)광장을 지나가던 김모씨(50대)는 겉옷을 벗어 머리에 덮어쓰고 있었다.

김씨는 "날씨가 갑자기 너무 더워 여름옷을 사러 나왔는데 더위를 먹은 것 같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저녁에 나올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낮 최고 기온은 29.8도, 최고체감온도는 30.2도까지 올랐다.

거리에는 손선풍기를 하나씩 손에 쥐고 걸어가는 사람들, 한손에는 양산 한손에는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들도 눈에 띄었다. 셔츠나 긴팔을 입은 이들은 소매를 걷은 채였다.

서구청 앞 벤치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어르신들은 부채질을 하며 물을 들이켰다. 한 어르신은 "날이 덥지만 답답해서 밖에 나와 있다"며 "더 더워지면 실내에 들어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공원에서 환경정비를 하는 김모씨(78)는 "원래 이 시간 공원에 노인들이 더 많이 나오는데 오늘은 더워서 그런지 많이 안 계신 편"이라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 어린이워터파크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3.7.6/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기온이 높아지자 아예 밖으로 나와 야외에 설치된 물놀이 시설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도 보였다.

수영구 어린이워터파크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남천동에 사는 B씨는 "주말에 사람이 몰린다고 해서 일부러 어린이집 안가고 놀러나왔다"며 "폭염주의보라 걱정했는데 놀이기구가 있어 그늘도 있고, 아이들이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온 C씨는 "친정이 이 근처라 외국인 남편, 아이들과 함께 왔다"며 "4인 가족이 물놀이를 가려면 몇 만원은 금방 깨지는데 이렇게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좋은 것 같다. 아이들도 여름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물놀이 시설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박모씨(21)는 "지난 주말 하루에 300~400명 가까이 몰렸다"며 "장마가 끝나고 7월말에서 8월초까지가 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정체전선과 여기서 발달한 저기압 영향으로 7일 새벽부터 8일 밤까지 장맛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장마철 시작 후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추가되는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한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0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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