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행안·보훈, 각종 현안에 ‘직 걸린’ 장관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밝힌 가운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이날 고(故) 백선엽 장군의 친일파 논란에 “장관직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태원 참사 관련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사업을 전격적으로 백지화했다.

원 장관은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당정 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적으로 제가 책임진다. 정치생명, 장관직을 걸었다”며 “민주당은 간판을 걸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읍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동안 국력을 낭비할 수 없어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한다”며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민식 장관도 국가보훈부가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공부를 해보면 해볼수록 이분(백선엽 장군)은 친일파가 아니다. 제가 제 직을 걸고 이야기를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구 삭제는)곧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면서 “6·25는 우리 최대의 국난이었고 (백 장군은)그 국난을 극복한 최고의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표현이 좀 거칠지만 정말 가당치도 않은 친일파 프레임으로 그렇게 공격하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과 관련해 국무위원으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심판이 진행 중에 있어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달 27엔 마지막 변론기일이 열렸으며 선고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탄핵 사건은 접수일로부터 180일 내에 결정을 내려야 해 늦어도 내달 초에는 선고가 이뤄져야 한다.

야당을 중심으로 국회는 이 장관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사전 재난예방·사후 재난대응 조치의무와 국가공무원법상의 성실·품위유지의무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장관 측은 장관에게 부여한 재난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했고 관련 법령을 위배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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