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日동원 피해자 지지 모금, 한주만에 2억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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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대위 변제' 해법을 거부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지하는 시민 모금 운동이 펼쳐진 지 일주일 만에 성금 2억원을 달성했다.
6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제3자 변제 배상을 거부한 강제동원 피해자를 위한 시민 모금이 시작된 지난 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모인 성금은 2억 354만 7099원(2781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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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3자 대위 변제' 해법을 거부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지하는 시민 모금 운동이 펼쳐진 지 일주일 만에 성금 2억원을 달성했다.
6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제3자 변제 배상을 거부한 강제동원 피해자를 위한 시민 모금이 시작된 지난 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모인 성금은 2억 354만 7099원(2781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모금 운동은 한일청구권 수혜기업이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대신 지는 이른바 '제3자 대위 변제'를 완강히 거부 중인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유족의 투쟁을 지지·연대하고자 시작됐다.
2018년 우리 대법원의 일본 전범기업의 강제동원 피해 배상 판결에 해당하는 피해자(유족 포함)는 15명이다. 이 중 정부의 제3자 변제 판결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생존 피해자는 이춘식(103) 할아버지, 양금덕(95) 할머니가 유이하다.
소송에 승소했지만 고령으로 세상을 등진 피해자 2명의 유족들도 고인의 뜻에 따라 판결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는 역사정의 실현에 공감,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 저마다의 사연도 눈길을 끈다.
연극인 이지현(70)씨는 재능 기부 공연 때마다 연주하며 아끼던 아코디언을 판 돈을 모금 운동에 기부했다.
5·18부상자동지회 초대회장인 이씨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족이기도 하다. 이씨의 아버지는 1943년 일본 오사카 소재 조선소에 끌려가 고된 노동을 하다 해방 후 귀국했다. 당숙 역시 일본으로 노역 동원됐다가 어렵사리 살아 돌아왔다.
이씨는 "양금덕 할머니가 지금까지 버텨온 정신을 보니 모금에 참여하지 않으면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았다. 급히 내놓다 보니 제 값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강제동원) 희생자인 아버지와 당숙도 하늘에서 박수를 보내 주셨다"고 전했다.
예비 신랑·신부도 모금 행렬에 동참했다. 오는 7일 결혼하는 유청준(26)씨와 정윤희(25)씨는 전날 1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들은 대학생 시절,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에 나선 전국 동아리 활동을 하다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의사인 남편 유씨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뜻깊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다. 함께 활동한 아내도 동의해 흔쾌히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누리집에는 용돈까지 내놓은 어린 자녀와 함께 했다는 학부모, '역사 정의를 세우고 싶다'는 뜻을 밝힌 기업가 등의 사연 글이 소개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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