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이면 차라리 일본 간다”...제주행 비행기값, 도대체 얼마길래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3. 7. 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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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편수 줄면서 성수기 가격 급등
일본 후쿠오카행 비·성수기 가격 같아
제주행과 차이 2만원 미만 좁혀져
지난 3월 제주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 항공료가 지난해만큼 비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데믹 이후 제주 대신 해외로 향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제주행 항공편 가격만큼은 요지부동인 것이다. 항공업계는 일본 등 국제선 운항이 늘어나면서 제주 운항편이 줄어든 게 비싼 항공료의 이유로 꼽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달 전 예약을 기준으로 8월 초 김포발 제주행 편도 최저가 항공료는 9만원대로 나타났다. 선호도가 높은 오전 시간 가격은 12만원 가량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조건의 티켓값인 11~14만원 대비 불과 2만원 저렴해진 수준이다.

특히 유류할증료 감소를 제외한 순수 항공운임 변화는 1만원에 못미친다. 항공업계는 이달 국내선 항공권 가격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를 7700원으로 공지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년 동월(1만9800원) 대비 크게 내렸다. 총비용 차이 2만원 중 상당분이 유류할증료 덕분인 셈이다.

작년과 대동소이한 휴가철 제주 항공비는 공급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시간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한 여객기 수는 3725대다. 전년 동월(4166대) 대비 10.6% 줄었다. 항공사가 국내선에 투입되던 여객기를 수익성 높은 국제선으로 변경 배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항공사의 일본 등 국제선 운항편수는 늘고 있다. 인천발 일본 후쿠오카행 운항 편수는 지난달 658편을 기록했다. 올해 1월의 570편보다 15.4%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봄 급등했던 일본행 항공료는 가격 안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달 전 예약 기준 8월 초 인천-후쿠오카 노선 편도 최저가는 11만원대다. 올해 1월 예약한 2월 항공권 가격과 같다. 비수기와 성수기 가격이 동일한 모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취항이 어려운 까닭에 늘었던 제주노선 공급량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현재 최저가 기준 8월 첫째주 서울발 제주행과 후쿠오카행의 편도 항공권 총 운임 차이는 2만원으로 검색된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오카행 유류할증료가 1만원 가량 더 비싼 점을 고려하면 순수 항공운임 차이는 1만원대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제주국제공항의 돌하르방 주변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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