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한일정상회담 열릴 듯

10~15일 김건희 여사 동행…나토 '옵서버' 두 번째 참가
대통령실 "한일회담, 후쿠시마 처리수 언급 가능성"
폴란드 국빈급 공식방문…89명 경제사절단 동행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및 폴란드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7.06.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일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 폴란드 순방 일정에 돌입한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조율 중이다. 폴란드 공식 방문에는 89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6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0~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한다"며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도착한 뒤 11일 나토 사무총장 면담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5개 이상 국가 정상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3.05.07. [사진=대통령실]

12일에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인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과의 별도 회담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이 '옵서버' 자격으로 북미·유럽의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현안인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공유하고 글로벌 책임 외교를 실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나토 간, 파트너국과 나토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나토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메시지도 국제사회에 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회담이 성사된다면 최근 후쿠시마 처리수(오염수) 방류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총리가 일본 국민의 건강과 안전과 이웃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했으니, 그런 입장에서의 언급이 있다면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하에 필요한 말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12일 윤 대통령은 국빈급 공식 방문을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한다.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다음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각각 회담한 뒤 무명용사 묘를 헌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양국 정상이 참석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위한 기업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으며, 바르샤바 대학에서 한-폴란드 미래세대와의 만남을 끝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폴란드 방문에는 민간 주도로 구성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대기업 24곳, 중소·중견기업 41곳, 공기업·기관 17곳,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곳 89명이다.

다만 폴란드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