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충전 완료 … 숨죽이던 배터리소재株 날았다 [MBN GOLD 주요산업 증시기상도]
엔비디아 호재에 SK하이닉스 강세
세계 증시가 단기 조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상승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애플이 전대미문의 시가총액 3조달러 벽을 돌파하고,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의 동반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다. 긴축 우려가 완화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 시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이다. 실적에 따라 종목별 희비가 크게 엇갈릴 시장이 연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2차전지
숨죽이고 있던 배터리 소재와 셀 기업 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테슬라가 2분기 역대 최고치 중국 판매 기록을 경신했으며, 장비 기업의 수주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에코프로가 90만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고, 양극재와 리튬, 차량 경량화 소재 등을 만드는 기업은 여전히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장비 기업의 대규모 수주와 함께 리튬인산철(LFP),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모멘텀이 살아 있다는 점도 긍정적 모멘텀이다.
자동차
지난 6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무려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물론 수출보다 수입이 줄어들어 나타난 현상이지만 반도체 수출 부진 속에 효자 노릇을 하는 업종이 바로 자동차다. 주요 증권사는 현대차와 기아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이 우세하고 북미와 유럽 시장 개척의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전기자동차 판매량 증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꾸준한 매출 기여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회사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업체 역시 실적 호전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단계로 판단된다.
기계장치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와 러시아 용병 그룹의 쿠데타 소요 사태 등으로 재건 관련 테마주가 들썩였다. 특히 기계장치 관련 종목은 재건 이슈 외에도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각국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지출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은 국내보다는 해외 매출의 빠른 성장이 반가운 종목이고, 글로벌 경기 연착륙의 대표 수혜주로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초거대 인공지능(AI)의 대표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여전히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어닝 쇼크가 전망되지만, HBM3를 필두로 광범위한 엔비디아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역시 DDR5 전환과 엔비디아 수혜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펼치면서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기판 관련주와 하이브리드 패키징 고도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OSAT(외주 후공정) 기업이 계속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1분기 가장 화려하게 상승했던 로봇 관련주가 2분기에는 지속적으로 조정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주저앉았다. 하지만 삼성, 현대, LG 등 주요 대기업의 로봇 투자가 현재 진행 중이고 두산로보틱스 상장 이슈도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실적 시즌에 저조한 실적이 약점이지만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는 손색없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산업에서도 자동화 로봇 도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상용화도 임박했다.
방산
최근 현대로템이 호주에서 1조원 이상의 전동차 공급 사업을 주도하며 해외 수주 철도 사업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로 K2 전차 수출이 늘면서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방산과 함께 우주항공 산업의 대장주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이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 시즌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을 만한 업종이 방산이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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