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하는 미셸 위, 떠오르는 로즈 장
교포선수 미셸 위(미국)는 2000년대 ‘천재 골프소녀’로 불린 미국골프의 아이콘이었다. 10살 무렵부터 뛰어난 재능을 뽐낸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남겼고, 성인 남자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수 차례 도전하기도 했다.
그의 재능을 높이 산 글로벌 스포츠용품사 나이키가 1000만 달러 후원을 할 만큼 각광받았지만 떠들썩했던 명성과 달리 그는 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일찍 프로에 전향했지만 스탠퍼드대에서 학업을 병행하느라 골프에 전념하지 못했고, 손목과 무릎 등에 부상을 달고 다닌 탓도 있었다.
2019년 결혼해 미셸 위 웨스트로 이름이 바뀌고, 아기 엄마가 된 그가 2023 US여자오픈에서 고별전을 치른다. 2014년 US여자오픈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2타차로 물리치고 유일한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그가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상징적인 은퇴경기를 벌인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6일 이례적으로 미셸 위를 조명했다. “그는 14살이던 2004년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 오픈에 초청선수로 나와 1타 차로 컷 탈락 했고, 이듬해 존 디어 클래식에서는 2타 차로 물러났다”며 “PGA투어에 8차례 출전해 1번 기권하고 7차례 컷 탈락했지만 수많은 PGA챔피언들보다 앞서는 성적을 내며 도전정신을 굽히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도전 앞에 과감히 용기를 내던 이미지에 걸맞게 그는 성차별, 인종차별에 맞서는 적극적인 사회활동으로 은퇴후 레거시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미셸 위의 퇴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서, 뒤를 이을 대형신인 로즈 장의 등장을 겹쳐 조명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 미셸 위와 같은 스탠퍼드대 동문인 중국계 미국인 로즈 장은 최장기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141주) 기록을 세운 뒤 지난달 프로에 입문해 데뷔전인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어진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8위로 실력을 증명한 그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으로 미국인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현지팬들은 열망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로즈 장이 여자골프의 타이거 우즈가 될 수 있을까’, ‘로즈 장과 함께 LGPA투어는 도약해야 한다’ 는 등의 기사로 연신 분위기를 띄우는 중이다. 마침 로즈 장이 대회 코스인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의 여자 기록을 갖고 있어 그 열기가 더욱 뜨겁다.
“어릴적부터 미셸 위를 롤모델로 여겼다”는 로즈 장은 6일 우상과 연습라운드를 함께 하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미셸 위는 “로즈 장은 이미 놀라운 내적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어 어떤 멘토도 필요하지 않다”며 자신을 능가할 후배를 극찬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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