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전·자동차 시장서 중국산이 한국산 대체 중"

강민경 기자 2023. 7. 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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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가전 및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제품이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가전과 자동차는 한국 제품의 점유율이 높았지만, 전쟁 이후 한국 업체들이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출하를 제한하면서 러시아에서는 한국 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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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우크라 전쟁 이후 한국산 제품 구매 어려워져"
"중국 브랜드, 아무것도 안 해도 시장 점유율 증가"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하이센스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ULED TV를 살펴보고 있다.2023.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가전 및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제품이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가전과 자동차는 한국 제품의 점유율이 높았지만, 전쟁 이후 한국 업체들이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출하를 제한하면서 러시아에서는 한국 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이 때를 틈타 중국 제품이 러시아 시장으로 침투해 한국산 제품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유럽비즈니스협의회(AEB)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창청자동차와 지리자동차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두 업체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쟁 전 2위였던 기아자동차와 3위였던 현대자동차의 순위는 같은 기간 각각 7위와 11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차 점유율 하락의 주 원인은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생산을 멈췄다. 이 공장은 같은 그룹인 기아차 브랜드 생산도 담당했는데 최근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가전 유통업체 엠비디오 엘도라도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은 중국 하이얼과 하이센스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미국과 일본, 유럽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인도주의적 문제와 공급망 혼란 등을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러시아 정부는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조사나 정규 대리점을 거치지 않는 병행수입을 합법화했다. 제3국을 경유하는 우회무역 등을 통해 한국 제품이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제3국을 경유해 수입하게 되면 운송 비용이 증가하는 데다 납기 지연을 피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지난 3월 한국산 TV 가격이 무려 20% 가까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산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됐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산을 선택하는 러시아인이 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러시아 금융기관의 결제 앱을 제재 이전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이 때문에 중국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해 1~6월 중국 업체들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무려 70%를 차지했다.

러시아와의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닛케이 인터뷰에서 "중국 브랜드 제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는 앞으로도 점점 커질 수 있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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