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센텀 대심도 공사장 ‘토사유출 늑장 보고’ 부산시 간부 징계

박주영 기자 2023. 7. 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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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사고 현장./부산시

지난 2월 부산 만덕~센텀 지하 대심도(大深度) 공사 현장의 천장 토사유출 사고와 관련, 사고 보고를 늦게 한 부산시 간부 공무원이 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천장에서 발생한 토사유출 사고에 대한 감사 결과, 부산시 건설본부가 지난 2월 25일 0시 40분쯤 토사유출 발생 후 ‘2일 17시간 10분’ 이 지난 그 달 27일 오후 5시50분쯤 행정부시장에게 늑장 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돼 건설본부장에 대한 징계를 부산시에 요구했다”고 6일 밝혔다.

시 감사위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시공사는 사고가 난 뒤 10시간 41분 만에 시 건설본부 담당자에 통보했고, 건설본부 담당부장은 그 36분 후 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담당 부장은 이어 ‘1일 20시간 53분’이 지나서 건설본부장에게 보고했다.

건설본부장은 보고받은 9시간 후 행정부시장에게 알렸고, 부시장은 당시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이던 박형준 시장에게 보고했다.

감사위는 시 건설본부장에 대해 “이 사고로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지만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보고해야 한다’는 부산시 안전관리계획을 지키지 않아 보고 체계의 불신을 초래하고 시 행정의 신뢰를 저하시켰다”는 책임을 물어 경징계(감봉, 견책) 처분토록 요구했다.

또 건설본부에 대해 조직내 미비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기관 경고했다. 감사위 측은 “담당부장의 지연 보고는 피해 규모 파악과 후속 조치 강구 등을 위한 결과로 의도적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 훈계 조치했다”고 말했다.

만덕~센텀간 대심도는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중앙로를 거쳐 해운대 재송동 센텀시티 수영강변대로까지 9.62km를 지하 40~60m 아래의 왕복 4차로 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민간 투자비 5885억원을 포함해 모두 7832억원을 들여 지난 2019년 9월 착공했고, 2024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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