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 험악했던 분위기, 음바페 이적에 PSG 회장은 “재계약 아니면 나가라” 일갈
새 감독 선임을 알리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 날, 팀의 핵심 선수를 향한 ‘최후통첩’ 또한 동시에 이루어졌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하 PSG)이 팀의 에이스인 킬리안 음바페(24)를 향해 재계약이 아니면 떠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5일(현지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다음 시즌에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거라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의 결정은 프랑스 최고의 팀을 약하게 할 수 있어서 정말 실망했다”며 “(음바페는) 앞으로 2주 동안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겠다면, 나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PSG는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경질하고 엔리케 감독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까지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등 최고의 선수들만 영입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이강인을 포함해 밀린 슈크리니아르, 마누엘 우가르테, 루카스 에르난데스 등 부족한 부분에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하면서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
엔리케 감독의 부임과 함께 음바페의 거취 문제는 여름 이적시장을 달구는 뜨거운 감자였다. PSG는 메시가 있을 때도 음바페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음바페를 상당히 신경썼다.
하지만 음바페는 2023~2024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이 끝난다. PSG는 재계약을 원하는데, 음바페는 재계약 요청에는 아무런 응답없이 이번 시즌 PSG 잔류를 선언했다. 다시 말해 2023~2024시즌이 끝나면 PSG는 이적료 한 푼 챙기지 못하고 그를 보내줘야 할 수 있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인데, PSG 입장에서는 그동안 음바페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음에도 큰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PSG는 음바페가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이번 여름에 팔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였다. 음바페의 이적료로 최소 2억600만 파운드(약 3435억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라이피 회장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이것은 매우 명확하다”며 “잔류를 원한다면 재계약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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