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남자 옷' 지출부터 줄였다

김민우 기자 2023. 7. 6. 15: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백화점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모든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백화점 매출이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가정용품은 백화점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던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10개월째 역성장 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5월 백화점 매출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남성의류'다.

백화점 아동·스포츠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21년 1월 이후 2년 5개월만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년동월대비 5월 유통업체 매출 증감률/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백화점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모든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백화점 매출이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특히 남성복 매출이 두 달째 빠지면서 백화점 매출하락을 견인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5월 주요유통업체매출동향'에 따르면 이달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5.7% 상승했다. 하지만 모든 유통채널 매출이 상승한 가운데 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줄었다.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7.9%, 편의점은 9.2%, SSM은 5.2%, 대형마트는 1.7% 각각 늘어난 반면 백화점은 같은기간 0.2%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줄어든 것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만이다.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구매단가 큰 백화점 지출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감소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명품소비가 급증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급상승한데 따른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전년동월대비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 증감률 /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상품군별로 보면 가정용품 매출이 가장 큰 폭(전년동월대비 13%)으로 줄었고 남성의류(-6%)가 뒤를 이었다. 가정용품은 백화점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던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10개월째 역성장 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5월 백화점 매출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남성의류'다.

지난 2월과 3월까지만 해도 전년동월대비 12%대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 4월(-2.2%)과 5월 두 달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오자 남성복 지출부터 줄였다는 얘기다.

5월부터는 여성정장과 아동, 스포츠 분야에 돈을 쓰는 것도 줄이기 시작했다. 여성정장과 아동·스포츠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0.3%씩 감소했다. 백화점 아동·스포츠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21년 1월 이후 2년 5개월만이다.

업계에서는 아동복 매출보다는 골프 관련 매출이 줄어들면서 아동·스포츠 상품군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남성복은 과거부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려왔다"며 "경기가 안 좋아지면 남자옷 지출부터 줄이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스포츠 상품군의 매출이 역성장에 접어든 것은 골프 산업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이후로 급성장하던 골프관련 상품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