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위기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각국 대피령

이귀전 2023. 7. 6. 15: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에서 최근 발생한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등으로 핵 위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 국 대사관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보건당국이 핵 사고 대응 지침을 발표했다며 자국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한뒤 주의를 요구했다.

영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서남부 지역, 특히 우크라이나 접경지역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선 드론 공격과 폭발 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대사관 “핵 사고 발생 대비 식량 챙겨야”, 영국대사관 “러시아서 모두 떠나야”
FT “시진핑, 러시아 국빈 방문시 푸틴에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쓰지 말 것 경고”
러시아, 보도 부인 후 “모든 전쟁 매우 신속히 끝날 수 있어” 핵 위협

러시아에서 최근 발생한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등으로 핵 위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 국 대사관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보건당국이 핵 사고 대응 지침을 발표했다며 자국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한뒤 주의를 요구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핵 위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거론되자 대사관이 핵 사고가 발생하면 대피할 준비를 하고, 반드시 실내에 머무르라고 주문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 페르보마이스키이 주민들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페르보마이스키이=AP연합뉴스
또 대피 상황에 대비해 신분증, 마스크, 호흡기, 물과 식량 등도 챙기라고 했다. 중국대사관은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시 상태로 중국인은 절대 우크라이나에 오지 말고,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인원은 당국의 발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긴급 피난 대책을 잘 세워야 하고 안전이 제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영국 대사관은 현지 자국민들에게 러시아에서 사는 것은 위험해졌으니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떠나라고 권고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데보라 브로너트 주러시아 영국 대사는 5일 대사관의 텔레그램 채널과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수주일 전 러시아의 모든 이를 불안하게 만든 일이 발생한 이후 어렵고 긴장된 시기를 겪고 있다”며 러시아가 한층 위험한 곳이 됐음을 암시했다.

브로너트 대사는 “다들 아시다시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현지 상황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라며 “우리는 계속 러시아에 여행을 오지 말라고 권고해 왔는데, 이미 이곳에 있는 영국 국민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경우 떠날 것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응급 구조대원들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서부 르비우의 건물 밖에서 구조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르비우=AP연합뉴스
영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서남부 지역, 특히 우크라이나 접경지역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선 드론 공격과 폭발 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3월 러시아 국빈 방문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크렘린궁은 이를 부인했지만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쓰지 말라고 직접 경고했다고 중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맞아 핵무기 사용 및 사용 위협 금지 등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시 주석이 이 같은 입장을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보도에 대해 “미친 러시아 테러리스트로부터의 핵 위협에 대한 중요한 입장”이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대해 “아니다. 확인할 수 없다”며 “지난 3월 러시아와 중국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고, 그 외의 모든 것은 허구”라고 밝혔다.

당시 양국은 정상회담 이후 성명에서 “핵 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있을 수 없다. 핵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러시아에서는 크렘린궁이 보도를 부인한 이후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일반적으로 모든 전쟁은, 심지어 세계 대전조차도 매우 신속히 끝날 수 있다”며 “이는 평화 조약 서명이나, 또는 미국이 1945년에 했던 것처럼 함으로써 끝날 수 있다”고 핵 위협을 가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