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검단 전면 재시공에 급락…투자의견도 하향[핫스탁](종합)

신항섭 기자 2023. 7. 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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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공 비용 1조 추산 영향…목표주가도 낮춰져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6일 오전 인천 계양구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4월29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GS건설 측은 전날 공식 사과하고, 단지 내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전면 재시공하는 수습안을 내놨다. 2023.7.6. dy0121@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검단 아파트를 GS건설이 전면 재시공 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사들도 재시공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3510원(19.47%) 급락한 1만4520원에 마감했다.

이는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으로 회사가 부담해야 할 자금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4월 말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슬래브 붕괴사고와 관련해 두 달간 진행한 사고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의 원인이 설계, 감리, 시공 등 모든 단계의 총체적 부실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GS건설은 보도자료를 내고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예정자분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1666가구 규모인 이 단지를 전면 재시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건설 도급비용 등에 4500억원가량이 소요되고 ▲철거비용에 2000억원 ▲지체보상금 1000억원 ▲손실비용 28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시공 발표가 이뤄지자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졌다. 이날 외국인들은 GS건설을 173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이는 코스피 가운데 6번째로 높은 순매도세다. 기관도 252억원 순매도해 코스피시장에서 5번째로 많이 팔아치웠다.

증권사들, 투자의견·목표가 하향…"단기 불확실"

이번 전면 재시공으로 증권사들도 우려를 나타내는 리포트를 연달아 발간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전면 재시공으로 대규모 충당금 인식이 불가피하다며 GS건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전에 제시했던 목표주가 3만원보다 26.66% 낮은 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인해 GS건설은 기 인식된 매출에 대한 회계적 손실 처리, 철거 비용, 지체보상금, 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은 해당 현장 도급액 도급액 2557억원을 상회하는 3700억원의 충당금을 인식한 바 있다"며 "GS건설 또한 충당금 규모가 기존 도급액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다.

또 전면 재시공으로 배당 정책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면 재시공으로 인해 GS건설의 올해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보다 53%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유무형의 손실이 더 생겨날 것이라는 점이다. 철거 기간이 길어지는 데 따른 지체상금 추가, 기존 사업비 조달을 맡은 LH에 이자비용 등의 보상금 지급, 브랜드 인지도 하락에 따른 정비사업지 수주 성과 감소 등이 있겠다"며 "30% 내외 배당 성향을 유지해 온 회사의 배당 정책 또한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조사결과 발표와 전면 재시공 결정에 대해 철거, 재시공으로 인한 추가 공사원가 발생과 수분양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이주비 대출 이자비용, 입주지연 지체상금), 행정처분에 따른 사업 측면에서의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주택브랜드 '자이'에 대한 평판 하락으로 인해 수주경쟁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국토교통부는 회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건설현장 83곳에 대해 안전점검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타 사업장에 대한 후속조치로 인해 추가 원가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업계가 추정한 재시공 1조원이 다소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프로젝트와 달리 분양가가 낮기 때문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재시공 관련 비용을 정확히 산출하는 것은 쉽지않으나 언론에서 보도되는 1조원은 다소 높다"며 "손실비용 2800억원이 명확하지 않고, 과거 HDC현대산업의 광주 화정 프로젝트 재시공 결정으로 인한 충당금 설정 규모와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층 주상복합건물인 광주 화정 프로젝트 대비해서 가구당 분양가가 낮고, 구조 특성 상 상대적으로 철거와 재시공 난이도가 낮다는 점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인천 검단 프로젝트에 50~60%의 비용상승을 적용할 경우, 약 5000억원 가량의 재시공 손실 충당금이 도출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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