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대란’ 먹태깡···똘똘한 소비자는 이렇게 구한다
선풍적 인기속 현장선 ‘품절 대란’
스마트폰 편의점앱으로 재고 확인
헛걸음 방지···‘허니버터칩 열풍’ 대조
직장인 남모씨(45)는 최근 아침 출근길 편의점에서 농심 ‘먹태깡’ 6봉지를 손에 넣었다. 전날 먹태깡이 먹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동네 편의점을 찾았을 땐 빈손으로 돌아섰지만 두 번째 도전은 달랐다.
이번에는 편의점에 들르기 전 스마트폰으로 편의점 앱부터 켰다. 온라인 블로그에서 ‘먹태깡 사러 헛걸음 안 하는 법’을 설명한 글을 본 터였다. 앱을 통해 근처 매장들의 먹태깡 재고를 확인했더니 11봉이나 남은 곳이 있었다. 곧장 편의점으로 향하니 그사이 5봉이 사라졌다. 남은 6봉을 싹 쓸어담았다. 남씨는 “회사 동료들과 2봉지를 나눠 먹었는데, 다들 어디서 구했냐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농심 먹태깡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9년 전 ‘허니버터칩 열풍’의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 2014년 해태제과가 내놓은 허니버터칩 품귀 사태 당시와 달라진 게 있다면 지금은 편의점에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턱대고 여기저기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6일 농심에 따르면 맥주 안주인 먹태의 맛을 구현한 스낵 먹태깡은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팔렸다. 입고되는 족족 동이 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보니 소매가 1700원인 먹태깡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3000원 안팎에 거래되기도 한다.
먹태깡을 사고자 무작정 편의점을 찾는다면 텅 빈 매대와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먹태깡 구매에 성공한 이들은 ‘편의점 앱을 활용하라’고 입을 모은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은 자사 앱을 통해 상품 재고가 각 매장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오늘픽업·예약픽업·바로배달 카테고리에 있는 상품에 한해 재고를 파악할 수 있다.
재고가 남아있다면 ‘당일 픽업’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앱을 통해 미리 결제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 물건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해당 편의점에서 기획 출시하는 등 차별점을 둔 제품은 약 이틀 후부터 찾을 수 있는 ‘예약구매’를 통해 판매되기도 한다.
2014년 8월 출시돼 2015년 초까지 지속된 허니버터칩 열풍 당시에는 찾아볼 수 없던 기능이다. 이전까진 도시락 등 일부 상품에만 적용되던 서비스가 지난해부터 대폭 확대됐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포켓CU’ 앱에서 픽업 기능을 통해 판매된 먹태깡은 같은 기간 온·오프라인 전체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는 물량 부족으로 모바일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 1~6월 CU에서 단독 판매 중인 연세우유 크림빵 상품을 예약구매로 구매한 비율은 58.2%에 달한다. 지난해 포켓몬빵 대란 당시에도 이 같은 서비스들이 ‘꿀팁’으로 공유되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재고 조회, 예약구매 기능이 소비자들 구매 편의를 도우면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농심은 다음주 먹태깡 생산량을 30% 늘리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낵 일부를 타 공장으로 이관하고 먹태깡 생산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먹태깡 생산량이 현재의 1.5배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고 해 품절 대란에 숨통이 틜지 주목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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