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산업 위기·기회 함께 온다…급변하는 환경 대비해야"

신민재 2023. 7. 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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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으로 지난해까지 '반짝 특수'를 누린 글로벌 해운업계가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의 해운·물류 세션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급변하고 있는 해운산업 환경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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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해양포럼서 국내외 전문가들 한목소리 지적
해운·물류 전문가들의 토론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 해운·물류 전문가들이 '국제교역과 해운환경의 구조적 변화 및 전개방향'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2023.7.6 soonseok02@yna.co.kr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으로 지난해까지 '반짝 특수'를 누린 글로벌 해운업계가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의 해운·물류 세션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급변하고 있는 해운산업 환경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해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마틴 스톱퍼드 뉴캐슬대학교 교수는 "세계화와 국제무역 급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값싼 화석연료의 시대가 저물고 비싼 그린에너지로 전환되면서 해운산업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톱퍼드 교수는 "높아진 연료 가격이 앞으로 해운산업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 각지에 강력한 권역별 무역 클러스터가 구축돼 역내에서 필요한 제품들을 직접 생산하는 추세도 해운산업의 미래에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2008년 대비 100%로 늘리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점에도 주목했다.

스톱퍼드 교수는 "IMO가 설정한 2050년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해운산업은 정교한 단거리 해상무역이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저탄소 선박이나 배터리 등 다른 장치들을 개발하기에도 가장 적합한 산업 분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0년대는 이런 대변화를 준비하는 시기이고 2030년대에 들어서면 해운 분야에서도 현재 개발 중인 많은 기술들을 실제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에서 한국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발표하는 마틴 스톱퍼드 뉴캐슬대 교수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마틴 스톱퍼드 뉴캐슬대 교수가 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회 인천국제해양포럼(IIOF 2023) 첫 번째 세션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2023.7.6 soonseok02@yna.co.kr

이상윤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원장은 "해운 비즈니스 환경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장기 침체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사들은 앞으로 기회보다는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작년 말부터 세계 경제가 정상화하면서 해운 기업들은 적자기조로 돌아가고 있다"며 "선박·선사의 대형화가 이제 한계에 도달했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해운 물류 분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고병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연구본부장은 "해운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려면 기업들이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며 "미국·중국·EU가 모두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친환경 선박 전환 등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지원과 인재 육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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