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지마! XX 찍지마!” 짤로 보던 ‘그 유인촌’ 돌아왔다···과거 논란 재조명
막말 논란과 ‘좌파 찍어내기’ 다시 도마에
10~20대 청년층도“‘짤’로 많이 봤던 사람”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문화특보)에 임명하자 유 특보의 과거 막말 논란과 ‘좌파 인사 찍어내기’ 행적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유 특보가 장관 재직 때인 2008년 10월24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 마! XX 찍지 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 마!”라고 말하며 삿대질을 하는 영상과 사진이 재확산했다. 유 특보는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으로부터 “이명박의 휘하들이고 졸개들이다”라는 말을 들은 직후 기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다.
유 특보의 또 다른 막말 논란도 입길에 올랐다. 유 특보는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협동과정 서사창작과 폐지에 반대하는 피켓을 든 학부모에게 “학부모가 세뇌됐다”는 말을 했고, 2008년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두고는 “촛불 때문에 관광객이 줄었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유익점(유인촌과 문익점의 합성어)’이란 과거 별명도 재조명됐다. 유 특보는 아이패드가 국내 반입 금지 품목이던 2010년 4월26일 ‘전자출판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이패드를 지참했다 논란이 됐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아이패드는 연구용으로 들여온 것으로 불법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유 특보가 촉발한 전파법 위반 논란은 아이패드의 국내 반입 절차 완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그의 임기 중 칭찬받아 마땅한 업적”이라며 이런 사실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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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특보는 이른바 ‘MB 블랙리스트’ 논란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유 특보는 2008년 2월 장관 취임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다”고 했다. 이후 유 특보가 전 정권에서 임명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황지우 한예종 총장 등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국가정보원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는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9년 국정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하고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 연예계 인물과 단체를 대상으로 퇴출 압박 활동을 벌여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놓고 유 특보도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재차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국정원 불법사찰 수사를 지휘하던 때였다. 유 특보는 2017년 9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문체부에 어떤 명단도 내려온 것이 없고 문체부가 이 명단으로 어떤 실행을 한 것도 없다”며 블랙리스트에 자신은 연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 특보를 두고 10~20대 청년층에서도 ‘익숙한 얼굴’이란 반응이 나왔다. 대학생 김모씨(21)는 “SNS에서 ‘짤’로 많이 봤던 사람”이라며 “‘찍지마 빌런(악당)’으로 알던 사람이 다시 높은 자리에 임명된다고 하니 신기하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 대통령님은 진짜 강령술사다. 죽은 사람 다 살려낸다. 자기가 죽인 사람도 살려낸다”고 이번 인사를 평했다.
유 특보는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가 퇴임한 이듬 해인 2014년 연극계로 복귀했다. 최근 연극 <파우스트>의 주인공 파우스트 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지난 4월 이명박씨가 직접 공연장을 찾아 유 특보의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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