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바 "제조업 인력난, 원격 솔루션으로 개선"
(지디넷코리아=남혁우 기자)국내 주요 기간산업 중 하나 제조업은 최근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지방 근무 및 기피업종이란 인식으로 젊은 인재의 지원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현장 생산성과 가동률도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에 아비바는 디지털 트윈 기반 교육 프로그램 등 원격 솔루션을 선보이며 제조업의 인력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아비바 코리아의 오재진 대표는 최근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장의 빠른 변화로 근로자의 연령이 높아지고 은퇴를 앞둔 인력이 늘면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이미 고객사를 위한 솔루션과 많은 성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제조 인력난 원격 솔루션으로 개선
제조업은 넓은 토지가 필요하고 많은 화물을 수송해야 하는 특성상 지방이나 공단 등에 자리잡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제조업은 힘들고 위험하다는 인식과 함께 부족한 생활 인프라와 감소하는 지방 인구로 인해 점점 새로운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조업은 5만8천 명의 인력이 부족해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재진 대표는 부족한 인력에 대응하기 위해 원격 솔루션과 자동화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아비바의 오퍼이터 트레이닝 시뮬레이터(OTS)는 원격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도구다. 디지털 트윈 기반으로 동적 프로세스 시뮬레이션, 에뮬레이트 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플랜트와 동일한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플랜트가 완공되기 전 사전 테스트를 통해 설계 과정 중 발견하지 못한 오류를 확인해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가능하다.
오 대표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지방으로 취업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시기가 이미 상당히 지난 상황이라 디지털 트윈 기반 원격근무 솔루션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며 “OTS만 해도 신입사원이 매번 현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효육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스템으로 이 밖에도 설계, 관리 등 업무용 도구를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제공해 지방에 상주해야 할 필요가 없는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 역시 고령화로 인해 공장 운영자 절반이 10년 이내에 은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복잡한 화학 공정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매년 600명의 운영자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솔루션을 구축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비바의 OTS를 도입했다. 온라인에서 확장현실(XR)로 구현된 트레이닝 코스 등을 제공해 진입 장벽을 낮췄을 뿐 아니라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육 과정에 사용되는 에너지와 원료도 절약할 수 있었다.
오재진 대표는 “인력난을 겪으면서 기업들도 원격근무와 자동화, 로봇 등을 활용해 업무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몇 년 내에 국내 제조시장의 업무 문화자체가 많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원자력,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신규 진출
아비바는 하반기 석유, 화학, 해양 분야 플랜드 및 설계에 이어 원자력 발전소와 EV 배터리 분야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 분야 모두 국내 및 해외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아비바의 설계 기술력을 살려 사업을 확대하고 고객사를 넓혀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국내외 주요 EV 배터리 기업 등을 보면 앞으로 양산될 전기차를 감당하기 위해 더욱 큰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더욱 다양한 설계 툴과 솔루션이 필요한 만큼 우리와 함께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미 일부 기업은 우리 솔루션을 조금씩 사용하고 있거나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EV배터리 산업의 발전과 함께 솔루션 도입 규모도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 발전소는 현 정부에서 다시 추가 설치를 고려하면서 이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구축을 위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설계 솔루션을 제공하려 노력 중이다. 특히 최근 해외에서도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지속해서 관련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한편 아비바는 지난 1월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인수 합병됐다. 산업용 하드웨어 기반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인 아비바를 인수하면서 하드웨어에 종속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이에 대해 오 지사장은 두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아비바의 독립성은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아비바는 인수 이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업무를 해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보다 밀접한 협력이 가능해진 만큼, 더욱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어떤 플랫폼에 종속이 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는 아비바의 특성은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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