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에 4대 그룹 복귀? 차기 회장은 풍산 류진?(영상)

이성락 2023. 7. 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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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으로 유력? 류진 회장과 이야기할 기회 없었다"
"4대 그룹 외 다른 분들도 가입하고 싶은 전경련 만들어야"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이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차 한일 미래파트너십기금 운영위원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이성락 기자]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이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유력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설에 대해서는 "전경련이 혁신에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차 한일 미래파트너십기금 운영위원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는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여러 회원사와 회장단의 의견을 모아야 차기 회장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아직 회장단이 모이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류진 회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또 김병준 회장이 직접 류진 회장을 추천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특정인이 혼자 (차기 회장을) 추천하고 그럴 수 없다"며 "류진 회장의 경우 그저께 귀국해 어제 행사장에서 처음 만났다.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차기 회장으로 적절한 인물을 찾지 못한다면 연임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일 없다. 다음 달쯤 회장단이 모이면 차기 회장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계에서는 류진 회장이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의 임기가 다음 달 22일쯤 끝남에 따라 현재 차기 회장 인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그중 미국 정·재계와 친분이 깊은 '미국통' 류진 회장이 물망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류진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직을 수행하다 2021년 초 이를 내려놨다. 이후 올해 2월 김병준 회장직무대행 체제가 만들어지면서 다시 전경련 부회장 자리로 복귀했다. 이를 놓고 전경련 회장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류진 회장이 아니더라도 전경련의 차기 회장은 '기업인'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취임 당시 "전경련의 주인은 기업"이라며 "기업인들이 직접 전경련을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4대 그룹 재가입설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4대 그룹이 일제히 탈퇴, 위상이 크게 추락한 전경련 입장에서는 4대 그룹의 복귀를 이끌어내는 것이 '재계 맏형' 자리를 되찾기 위한 최대 과제다.

전경련은 다음 달 말 총회를 열고 한경연 흡수 통합과 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꾸는 안건 등을 논의한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해당 총회에서 차기 회장도 선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락 기자

4대 그룹 재가입 가능성이 재차 거론되는 이유는 전경련이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통합하는 절차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으로는 남아 있었던 만큼, 한경연 해산과 전경련으로의 흡수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전경련의 관심은 4대 그룹이 재가입하는 것이 아니다. 4대 그룹 외에도 전경련에 들어오지 않은 곳이 많다. 그런 분들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전경련이 혁신에 성공해 '이 기구가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기구구나'라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면 저절로 (4대 그룹 재가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놓고 '4대 그룹이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과거의 전경련으로 복귀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그러나 이제 이름도 전경련이 아니고, 기구의 내용도 전경련이 아니다. 총회를 거치면 전경련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다음 달 말 예정된 총회에서 한경연 흡수 통합과 차기 회장 선임 안건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기관명을 바꾸는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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