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에 신규종목 거래급증... “모두 코스닥 역대 10위에 포함”
알멕·시큐센은 각각 6위, 9위
“적정 가격 발견 수월해져”
IPO 시장에도 차익실현 기대 유입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오픈놀은 상장 당일 거래대금이 92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종목들의 역대 상장일 거래대금 순위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장일 거래대금이 역대 1위인 HK이노엔(1조1246억원)의 공모가 기준 시총이 1조7000억원이었던 반면 오픈놀의 경우는 981억원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를 고려하면 제도 변경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확연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픈놀과 같은날 상장한 알멕은 거래대금이 7613억원에 달해 역대 6위를 기록했다. 전날인 29일 상장한 시큐센도 거래대금이 6595억원을 기록해 전체 9위에 올랐다. 바뀐 제도 아래 상장한 3개 종목이 전부 역대 상장 당일 거래대금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 셈이다.
신규 상장 종목의 거래대금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 26일부터 상장 첫 날 주가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로 커졌기 때문이다. 이전까진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63~260%까지 움직였다. 이럴 경우 신규 종목 주가가 장 초반 가격상한선까지 직행한 후 거래가 더는 이뤄지지 않는 ‘물량 잠김’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이에 적정가격 발견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거래소가 주가 변동폭을 확대해 거래 증가를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가격 형성 과정에서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까지 오른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 등 과도한 비효율이 발생해 제도 변경을 추진했다”며 “상장 첫 날 자금 유입 확대로 적정 가치 발견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상장 첫 날 일부 과열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모가의 400%를 찍는 이른바 ‘따따블’에 대한 기대다. 실제로 공모가가 3000원인 시큐센은 상장 당일 한때 가격제한선(1만2000원)의 턱밑인 1만18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내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재차 하락해 공모가 대비 205% 오른 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가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바뀐 규정이 발행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전보다 가격 상승폭이 커진 만큼 상장 당일 차익 실현을 노린 공모주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제도 변경에 따른 기대가 반영돼 상장 첫 날 시장참여자가 많아지는 영향은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사례가 쌓이면 가격 제한폭 완화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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