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선교, 예수님처럼 작은 자들과 함께 있는 것"
예맨 난민 돌보며 하나님 말씀 깨달아
나그네 된 자, 작은 자를 돌보는 일들에 큰 기쁨 느껴
장로라는 직분, 힘겹지만 선교적 교회 비전 공감하며 동역
예수님 닮아가고 알아가는 것, 중요한 크리스천의 삶
■ 방송일시 : 2023년 7월 1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제주성안교회 제동성 장로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성안교회 제동성 장로를 제주CBS목회자 기자인 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상성> 현재 한국병원 산부인과 부원장이면서 대외협력실장인데, 이 일 말고도 하고 있는 일들이 많더라고요.
◇제동성> 제가 제일 중요하게 하고 있는 일은 역시 제주성안교회에서 짧지만 2년 간 시무장로로 섬기고 있는 일이고요. 그리고 WEC국제선교회라는 범교파 국제선교단체의 제주지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 7년 전부터는 외국인평화공동체 법인의 이사로 있으면서 평화봉사단의 의무팀장을 같이 맡고 있어서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 땅에 있는 결혼이주민들을 섬기는 일에 미력하나마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이 소중하지 않은 건 없습니다.
◆이상성> 제주에서 몇 년 전에 예멘 난민 사태가 있었잖아요. 그때 나눔 사역도 활발하게 한 걸로 아는데 현재 제주지역 난민 상황은 어떻습니까.
◇제동성> 제주 지역은 예멘 난민 사태로 인해 난민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고요. 그 이후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기 전까지 500여 명의 예멘 난민들이 거주하면서 많은 상황들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난민 지위를 몇 분은 취득하고 나머지는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아 육지로 많이 올라가셨죠.
제주 지역은 아무래도 일자리라든지 난민들이 활동하기에는 조금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극소수의 예멘 난민들이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예멘 난민들이 힘이 들거나 할 때는 제주를 고향처럼 방문하고 저희는 그 분들에게 쉼터를 마련해주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상성> 작은 자를 돌보는 마음이 참 소중한데 크리스천들이 섬김을 통해서 세상 속에서 어떤 선한 영향력이 발휘되기를 원하십니까.
◇제동성> 크리스천이라고 하면 예수님을 본받는 거고, 또 한편으로는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들을 표현하는 건데요. 그 마음의 대표적인 게 작은 자들, 나그네 된 자들, 갇힌 자들을 돌보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선교단체와 외국인평화공동체를 섬기다 보니까 제주에 나그네로 온 이주자들과 난민들에 대해 크리스천들이 좋은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우리도 나그네 되었던 시절이 많고 특히 제주도민은 여러 가지 역사적 질곡을 겪으면서 일본 등에 이주민으로 많이 나갔고, 그 분들의 어려운 마음을 우리가 이해해야 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나그네 되었을 때를 생각하고 크리스천들은 이 땅에 어떻게 보면 나그네로 와 있는데, 같은 마음으로 섬기는 게 필요할 거란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제가 예멘 난민들을 섬기려고 할 때 기독교내에서도 반대가 많았지만 제가 섬기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나그네를 섬겨야 된다는 말은 많이 했지만 실제로 그 나그네들이 왔을 때는 교회마저도 어떻게 섬겨야 되는지를 모르고 있더라고요. 선교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찾아와 있는 그분들에 대해서 섬기는 마음을 몰랐던 게 저는 참 가슴 아프게 와 닿았어요.
저도 처음에는 어떻게 섬겨야 될지 몰라서 쉼터에 매일 찾아갔습니다. 아이스크림과 수박도 사가면서 그렇게 한 주 한 주 지나니까 그 분들이 사진을 꺼내 와서 가족들 얘기하며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들이 우리한테 요구하는 건 이렇게 같이 살아가고 그냥 곁에 있는 이웃으로만 받아줘도 참 선하게 살아갈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같이 계셨던 것처럼 우리도 작은 자들,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같이 있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선교사님들의 마음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천들 곁에서 함께 한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기독교로 개종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우리를 쓰시는 게 놀라울 뿐입니다.
◆이상성> 장로님은 신앙생활을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제동성> 저희 부모님은 믿지 않는 분들이었고요. 우리 큰 고모님이 권사님이고 같은 동네에 사셔서 큰 고모님 손에 의해서 유치원 때부터 교회는 다녔습니다.
제가 중2 때 수련회를 따라가면서 예수님을 만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진짜 기독교인으로 살았습니다. 신앙이 성장한 계기는 아버지 학교와 성안교회의 재정교육을 통해서이고, 그 다음은 PSP선교회와 WEC국제선교회 제주지부장을 맡은 것, 이 과정들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성>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골짜기를 지나갈 때도 있고, 올라갈 때도 있는데요. 장로님도 쉽지 않은 세월을 보냈던 적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동성>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세상의 삶에 있어서 최고에 이르렀을 때 사실은 신앙의 바닥을 치고 있었고 세상의 삶이 가장 어려울 때가 저의 신앙에 있어서는 가장 고귀한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아주 안정적입니다. 교만해져서 어떤 생각까지 하냐면 '기도하면 다 이뤄지는구나, 그러면 지금 내 신앙은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우리의 삶과 신앙생활은 완전히 이렇게 교차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성> 장로님이 생각하는 크리스천의 아름다운 삶의 자세는 뭔지, 혹시 행하는 게 있는지도 말씀해주시죠.
◇제동성> 행함은 제가 부족한 게 많은 것 같고요. 오로지 목표는 예수님을 알아가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 그래서 하나님을 더 알게 되는 게 가장 중요한 우리 크리스천의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닮아가다 보면 주변에 있는 이웃들과 잘 지내게 되고 이웃들을 사랑하게 될 텐데요.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사람들, 나그네 된 사람들을 섬기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이어져서 선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고요. 선교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 내가 행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이것을 조금씩 고민해 나가고 어렵지만 행동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WEC(worldwide Evangelization for Christ) 국제선교회 제주지부를 제가 만들면서 느낀 건데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미리 행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됐어요. 하나님은 저를 쓰기 위해서 오래전부터 준비하시는구나, 여러 가지 삶의 질곡들과 또 맡겨지는 사역들 속에서 하나님이 준비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걸 깨달았고 주저하고 망설이고 다른 사람 핑계대고 안 하는 것들이 참 많았는데, 그래도 하나님은 이미 준비하고 계셔서 내가 한 발만 내딛으면 이미 백보 앞에 계신 하나님이 있었다라는 걸 고백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행하는 길은 어렵지만 용기 내서 한 번 행하면 하나님이 모든 일은 이미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성> 장로 직분을 받은 지 한 2년 정도 됐는데, 이전과 이후의 달라진 점이라면.
◇제동성> 제가 최근에 저를 많이 보살펴 주신 선교사님을 뵙고 고백한 게 있는데요. '지금 제 인생의 가장 큰 질곡이 장로다' 이렇게 쉽지 않은 게 장로라는 직분입니다.
그동안은 혼자라도 하자는 취지로 신앙생활을 했는데, 다 같이 차선책을 선택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어서, 교만이겠지만 마음속으로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협조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제가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이상성> 지금 제주성안교회 장로인데, 어떤 교회가 됐으면 좋겠습니까.
◇제동성> 개인적으로는 내가 어떻게 돼야 된다는 걸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 교회는 류정길 목사님이 선교적인 교회로 성장해 가기를 많이 원하시기 때문에 그 표현에는 가슴이 뛰고 그렇게 되기를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상성>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해보고 싶은지, 활동계획을 알려주시죠.
◇제동성> 첫 번째는 선교를 나가는 겁니다. 제가 최근에 무릎을 크게 다쳤어요. 원래 소아마비인데, 그 다리를 다쳐서 상당히 절망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험한 곳도 선교를 간 적이 있지만 무릎이 아프니까 더 못 하게 되는 게 아닌가하는 절망을 잠시 했습니다.
하지만 도리어 소망이 돼서 역경이지만 혼자 넘어진 거니까 잘 케어해서 선교를 다시 나갈 수 있는 몸이 되는 게 중요한 것 같고요. 제가 어차피 소아마비여서 도움을 받아서 가는 거니까 용기를 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이런 생각이 앞으로의 중요한 기도 제목이자 저의 활동 계획입니다.
또 하나는 이 땅에 와 있는 이주민들을 위해서 제가 할 일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을 하고 있고 그게 또 WEC으로 보내셨던 하나님의 계획일거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멘 난민들을 돌봤는데요. 최근에는 법환교회가 베트남어 예배를 만드는 데 참여하게 돼서 자국어로 이 땅에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이주민들이 많이 생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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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김영미PD ymi7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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