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외신기자 모아놓고 IAEA 오염수 보고서 비판… 방류 저지 총력

[레이더P]
위성곤 “보고서에 ALPS 성능검증 빠져”
野의원 국회서 1박2일 방류저지 농성
日사민당 의원 방한해 野 의원들 만나

국회 본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단식 농성 중인 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6일 일본 사회민주당 오츠바키 유코 의원에게 오염수 처리 방안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의원들이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갖고 여론전에 나서며 국회에서 밤샘 철야 농성을 벌였다.

오염수 배출방침에 항의하며 무기한 단식 중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위성곤·양이원영 의원 등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위성곤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사고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는 전 세계 바다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로,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주장했다.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취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종합보고서에 대해 위 의원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대한 성능 검증, 오염수에 얼마나 많은 방사성 핵종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빠졌다”며 “IAEA 보고서는 오염수 해양 투기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의 고영인 의원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과 감시 시스템 등을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는 이야기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 개선’라는 두루뭉술한 명분 아래 아무런 요구도 못하고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감당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원하는 바대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진행하도록 해주는 것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하며 “국민 건강과 맞물린 사안에 정치·외교적 고려를 앞세우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 결집을 위해 국회 본청에 당 소속 의원 전원이 모여 오후 7시부터 1박 2일 밤샘 철야 농성을 벌였다. 7일 오전에는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의원들과 지역위원장, 당직자, 보좌진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일본 사회민주당(사민당)은 한일 정당 간 오염수 방류 반대 연대를 위해 방한해 민주당 의원들을 만났다.

사민당의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 우 의원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오츠바키 참의원은 앞서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반대 단식농성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도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