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아내 두고 전사한 고 노관수 병장…72년 만에 아들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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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국군 전사자의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6일 "2018년 5월 강원도 양구군 송현리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소속 고 노관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6·25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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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국군 전사자의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6일 “2018년 5월 강원도 양구군 송현리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소속 고 노관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해 발굴 이후 신원이 확인된 213번째 사례다.
강원 인제에서 벌어진 노전평 전투 등에 참전했던 노 이등중사는 22살의 나이로 전사했다. 노 이등중사는 1929년 1월 전라남도 함평군에서 1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국방부는 “고인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아들을 임신 중인 배우자가 있었지만 (결혼한 지 1년 만인) 1951년 5월 자진 입대해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노 이등중사는 강원도 양구 인근에서 벌어진 ‘백석산 전투’(1951년 9월30일~10월28일)에서 싸우다가 1951년 10월6일 전사했다. 백석산은 국군 제8사단이 공격작전을 펼쳤던 동부전선의 요충지로, 산을 탈환하기 위해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곳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백석산 인근은 단일 전투 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곳이다. 2000년도부터 유해 발굴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500여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19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신원 확인은 지난 2012년 6월 아들 노원근(71)씨가 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현충일 행사에 참석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해 가능했다. 유해와 함께 발굴된 유품이 없었지만, 아들의 유전자로 신원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 노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며 혹시라도 돌아오실까 봐 대문에 빗장도 안 걸고 학수고대하셨는데 이렇게 유해를 찾게 돼 가슴이 뭉클하고 꿈만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국가가 앞으로도 많은 유해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전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국유단은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6·25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포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이동이 어려운 경우, 1577-5625로 연락하면 국유단 탐문관이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준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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