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머라이어캐리’ 코코리 사망…한국과도 깊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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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으로 5일 세상을 떠난 홍콩 출신 가수 코코 리(李玟·48)는 시원한 가창력과 과감한 댄스 퍼포먼스로 '아시아의 머라이어캐리'로 불렸던 인물이다.
정재윤은 그 인연으로 코코리의 결혼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홍콩언론들은 6일 코코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가 남편의 지속적인 바람으로 인해 몇 년 전 이혼했고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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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와 결혼 후 이혼…몇 년 전부터 ‘우울증’
마이클잭슨 내한 공연 참여, 한국 가수들과 인연
극단적 선택으로 5일 세상을 떠난 홍콩 출신 가수 코코 리(李玟·48)는 시원한 가창력과 과감한 댄스 퍼포먼스로 ‘아시아의 머라이어캐리’로 불렸던 인물이다.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9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갔다가 1994년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30년 가까이 15장의 앨범을 발표한 코코리는 오랜기간 중화권 최고의 여가수로 군림했다.
그는 중화권 가수 최초로 1996년 소니뮤직과 계약했고, 아카데미 시상식(2001년)에서 노래를 부른 최초의 중화권 가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싱글 ‘두 유 원트 마이 러브’는 1999년 12월 미국 빌보드 차트 4위까지 올랐다.
코코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98년 발매한 앨범 ‘Di Da Di’(暗示)로 한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코코리는 1999년 6월 25일 마이클잭슨의 내한 공연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무대에 올랐다. 2003년에는 KBS 열린음악회에 출연해 열정적인 무대로 한국 음악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박진영과 함께 대구유니버시아드 주제곡인 ‘A Dream Of One’을 불렀다. 2005년 아시아 전역에서 동시 발매한 코코리의 앨범에는 박진영이 프로듀싱하고 박준형(god)이 랩 피처링한 세 곡이 담겼다.
그룹 솔리드 출신 프로듀서 정재윤도 그의 음반에 다수 참여했다. 정재윤은 그 인연으로 코코리의 결혼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코코리는 2016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4에 출연해 황치열과 대결했다. 코코리는 최종 우승, 황치열은 3위를 차지했다. 당시 대기실에서 황치열이 코코리에게 선물을 주는 장면이 MBC 예능 ‘나혼자 산다’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홍콩 언론들은 그들의 불화설, 이혼설을 끊임없이 보도했다. 2020년 코코리는 부부의 결혼 생활에 변화가 있다고 알렸다. 팬들은 그 시기쯤 그가 이혼한 것으로 추정했다.
코코리는 올해 2월 새 앨범인 ‘Tragic’을 공개하면서 ‘사랑이 ‘비극’이란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사랑한다고 말하기엔 너무 늦었다. 떠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등 메시지를 소셜미디어(SNS)에 남기기도 했다.
홍콩언론들은 6일 코코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가 남편의 지속적인 바람으로 인해 몇 년 전 이혼했고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코코리는 지난 2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일 숨졌다.
코코리의 언니는 SNS를 통해 동생의 사망을 알리며 동생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등 우울증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최근 몇 달동안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코는 국제 음악계에서 중국 가수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자 쉬지 않고 일했고 중국인들을 빛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며 “우리는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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