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 적어도 속쓰림·소화불량…현대인 '속 쓰리게' 하는 이유 다르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흔히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될 때 위산 과다를 의심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신희 교수는 "위산 부족은 흡수 장애로 인한 철분, 비타민 B12 등 영양 부족을 유발한다"며 "비타민 D 및 칼슘 부족으로 인해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이 커지고 소장 내 세균이 너무 많이 증가하거나 위암, 위의 신경내분비종양(카르시노이드종양)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흔히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될 때 위산 과다를 의심한다. 불규칙한 식사와 술, 스트레스, 비만 등 현대인을 '속 쓰리게' 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제산제를 먹어도 증상이 낫지 않아 고민이라면, 반대로 위산이 덜 나오는 위산 부족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위산 부족은 위산 과다와 달리 유병률이 매우 낮고, 그런 만큼 잘 알려지지 않아 놓치기 쉽다.
원인은 다양하다. 만성 위염(위축성 위염)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 그리고 불편한 속을 다스리기 위해 먹는 제산제(위산 분비 억제제)의 장기적인 사용도 원활한 위산 분비를 방해할 수 있다. 비만 수술받거나 악성 빈혈, 갑상샘기능저하증, 위암일 때도 전신 합병증으로 인해 위산 분비량이 감소할 수 있다.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 위산 과다인지, 위산 부족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위산이 부족하면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무르고 각종 소화 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져 가슴과 명치 부위 통증, 메스꺼움과 구토, 복부 팽만감을 비롯해 설사, 복통, 변비까지 위장관 전체에 다양한 문제가 찾아온다. 위는 체내 영양 흡수의 '선봉대'인 만큼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질뿐더러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신희 교수는 "위산 부족은 흡수 장애로 인한 철분, 비타민 B12 등 영양 부족을 유발한다"며 "비타민 D 및 칼슘 부족으로 인해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이 커지고 소장 내 세균이 너무 많이 증가하거나 위암, 위의 신경내분비종양(카르시노이드종양)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산 부족은 아직 특화된 진단법이 정립되지 않았다. 병원에서도 위 조직과 위 pH 검사, 혈액검사(peptinogen 검사, gastrin 검사, Antiparietal 및 anti-intrinsic factor 항체 검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진단한다. 단, 연령별로 고령층에서 위산 부족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사람은 위산 부족이나 위산이 아예 나오지 않는 무산증 유병률이 각각 2% 및 2.3%이지만 고령층은 5%에 달한다는 연구가 있다. 80대의 유병률이 12%에 달한다는 또 다른 연구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도 알려졌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진단과 마찬가지로 위산 부족의 치료법 역시 명확히 논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성 위염의 주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게 도움이 된다는 데는 대부분의 의학자가 동의한다. 김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제균 치료를 받았어도 1년마다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시행해 자신의 '속 건강'을 확인할 것을 권한다"며 "갑상샘기능저하증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고 제산제를 습관적으로, 오래 복용하는 행동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영상]"손흥민 패스받은 임영웅 골 넣더라"…난리난 목격담 - 머니투데이
- '원조 섹시스타' 강리나 근황 "80㎏까지 쪄…퇴행성 관절염 4기" - 머니투데이
- 김가연 "♥임요환과 별거 꽤 됐다, 졸혼은 아냐"…사연 뭐길래 - 머니투데이
- 이효리, ♥이상순과 농염한 '멍청이' 무대…화사 "이건 40금" - 머니투데이
- '연봉 40억' 나영석, 16년째 타는 차량 뭐길래…"이게 유튜브각" - 머니투데이
- 전국 뒤흔든 '363명' 희대의 커닝…수능 샤프의 탄생[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르포]"셋째만 다녀서 아쉽네요"…단풍 담은 사북하나어린이집 - 머니투데이
- 가방속에 젖은 옷 가득…비행기 타려다 체포된 20대 왜? - 머니투데이
- "한번 만지자"…술자리서 갑자기 이웃 강제추행한 70대 - 머니투데이
- 김호중 판박이... 사고 후 뺑소니, 친구에 뒤집어씌운 30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