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학생들 밀려오니… 태국 국제학교 가치가 1조원대 '쑥'

김희정 기자 2023. 7. 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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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떠나는' 중국 부자들 덕분에 시가총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태국의 국제학교가 화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학생들의 입학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국 방콕의 국제학교 SISB의 등록생수가 올해 3월 기준 지난해보다 배가 됐다.

방콕에 있는 FSS 국제투자자문증권의 지트라 아모른툼 연구원은 "중국 부모들이 서구식 학교 시스템에 대한 중국의 제한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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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커리큘럼 SISB, 학생수 급증에 주가 200%대↑
두 아이둔 학부모, 사학법인 CEO로… 지분가치 4000억

'조국을 떠나는' 중국 부자들 덕분에 시가총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태국의 국제학교가 화제다. 태국 국제학교 중 유일하게 증시에 상장돼있는 SISB(Singapore International School of Bangkok)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학생들의 입학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국 방콕의 국제학교 SISB의 등록생수가 올해 3월 기준 지난해보다 배가 됐다. 이에 따라 이 학교의 주가도 지난 12개월에 걸쳐 216%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 교육 서비스업체들(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 한정) 중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이다. 덕분에 회사 지분을 32% 보유하고 있는 SISB 최고경영자(CEO) 켈빈 코의 지분가치도 3억 달러(약 3900억원)로 치솟았다.

태국은 싱가포르 같은 다른 장소 대비 저렴한 물가와 중국 본토와의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중국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코 CEO는 "SISB는 싱가포르 브랜드를 갖고 있고 지도자들이 아시아의 사고 방식을 갖추고 있다. 문화 그 자체가 중국과 흡사하다. 이 점이 태국으로 오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사진=SISB 홈페이지

SISB는 수학과 과학에 특성화된 싱가포르 커리큘럼을 제공하는데, 총 4개의 캠퍼스에 걸쳐 재학생수가 지난해 3월 대비 25% 늘어 3284명을 기록했다. 이 중 715명이 외국인인데 중국인이 68%를 차지한다.

이 같은 중국인 학생수 증가는 중국 부자들의 본국으로부터의 이탈에 기인한다.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제공하는 뉴월드웰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백만장자 중 1만800명이 중국 본토에서 해외로 이주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이 '탈출한' 국가다. 올해 역시 1만3500명의 중국 백만장자가 조국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방콕에 있는 FSS 국제투자자문증권의 지트라 아모른툼 연구원은 "중국 부모들이 서구식 학교 시스템에 대한 중국의 제한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SISB의 1분기 순이익은 1억5900만바트(약 59억원)로 지난해 동기의 2배 이상이 됐다. 다음달에는 2개의 캠퍼스를 새롭게 오픈한다. 아피찻 레사콘시리 SBI태국온라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등록생 증가로 연내 목표치인 재학생 3700명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SISB의 수입은 캠퍼스별로 1만2400달러~2만800달러에 이르는 학생들의 수업료다. ISB( International Schools Database)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학교의 연간 학비 중간치는 싱가포르 2만1386달러, 뉴욕 4만3100달러, 영국은 2만1758파운드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싱가포르 국적의 코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에서 일하다 1992년 태국으로 파견와 방콕에 정보통신산업과 연계된 케이블 및 커넥터 사업체를 창업했다. 당초 교육사업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2년 학부모그룹이 미국과 영국식 커리큘럼에 국한된 국제학교의 대안으로 설립한 학교가 지금의 SISB다. 코 역시 두 아이의 부모로서 5만 달러를 투자해 아이들을 재학시켰다.

2007년 코는 지분 엑시트를 원하는 학부모로부터 학교 운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의사결정 시 거부권과 함께 다른 주주들보다 더 많은 의사권을 행사하는 조건으로 이를 수락해 지금까지 왔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의 지분은 25%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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