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간 응급의료네트워크' 구축 시급… '골든타임' 해법
인천지역 대형병원 응급실이 3년 동안 진료 거부해 발생한 ‘구급차 뺑뺑이’가 711건(경기일보 6월26일자 3면)에 이르는 가운데, 병원 간 민간 응급의료네트워크 구축이 중증 심장혈관질환 환자를 빨리 치료할 수 있는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통합형 응급 심장혈관질환 체계 세종심혈관네트워크(SJCCN)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세종병원은 당시 협력병원 모집, 핫라인 개설 등 네트워크 구성을 주도했다.
2차병원, 3차병원 등 규모와 관계없이 응급시설을 보유한 병원 모두가 대상으로 네트워크가 꾸려져 현재 수도권은 물론 충청·호남지역 병원까지 참여하고 있다.
SJCCN의 핵심은 병원별로 복잡한 의료절차를 생략하고, 전문의를 핫라인으로 연결해 진단 및 이송을 협의하고 응급수술 등을 하는 것이다. 최종 치료과 전문의가 24시간 365일 핫라인으로 연결, 직접 전원 문의에 대응하는 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병원의 중증 환자 수용 능력이 전체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도 이뤄진다. 현재 부천세종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심장관련 14명의 전문의가 핫라인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중환자실 수용 능력을 초과하면 즉시 사내 메신저를 통해 공유하고, 수용 능력 초과라는 메시지가 없으면 전원 수용을 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모든 의료진이 인지할 수 있다. 전원 문의를 받는 즉시 수용 가능 여부를 응답할 수 있는 셈이다.
전원 수용 가능 상태에서는 무조건 전원 의뢰를 수용하는 게 방침이며, 만약 수용 능력 초과로 전원이 어렵다면 즉시 네트워크에 해당 상황을 공유해 시간 낭비를 막게 했다. 수술 후 환자가 어느 정도 회복하면, 환자 연고지인 최초 병원으로 다시 안전하게 이송하면서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협력병원과의 상생도 이끌어낸다.
이와 관련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빠른 전원과 수용은 신속한 치료과정의 필수 선행과제”라며 “전원과 수용 관련 시간을 절약한 의료진은 또 다른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전라북도 원광대병원 응급실에 들어온 60대 환자 A씨는 닥터헬기로 부천세종병원으로 1시간여만에 신속히 전원, 대동맥박리 등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기도 했다. 당시 전원 여부는 병원간 핫라인으로 1분만에 결정됐다. SJCCN가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
손봉연 부천세종병원 진료협력센터장은 “지금까지 전원 의뢰를 100% 수용했다”며 “현재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위한 병원 및 기관간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협력병원 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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