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킬러문항은 변별을 위한 트릭...더 근본적 대책 논의해야”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3. 7. 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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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3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열어
영어 원어민 교사 추가 배치...AI 영어학습 시스템 개발
‘스쿨매니저’ 도입으로 지역주민에게 학교 공간 개방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 문항 관련 발언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 서울시교육청은 혁신교육의 한계점을 보완해 ‘질 높은 공교육’을 실현하고자 영어 원어민 교사를 학교에 추가로 배치하고 인공지능(AI) 영어학습 시스템도 개발한다.

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은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해야 하고, 킬러 문항은 변별을 위한 트릭이고, 사교육이 팽창해 국가 교육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많이 이야기해 왔다”며 원칙적으로 공감의 뜻을 밝혔다. 다만 조 교육감은 “정부가 수사하듯이, 범죄 다루듯이,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하면 3∼4개월 후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라며 “여야가 (입시제도의 문제점이) 킬러 문항 몇 개 배제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 합의하고 더 근본적 대책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하반기에 ‘서울교육 국제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영어 공교육과 다문화 교육을 강화한다. 영어 공교육의 경우 학교 여건을 고려해 원어민 보조교사를 학교당 1명씩 추가 배치하는 것에서 시작해 학교 영어학습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전교생 1000명 이상의 ‘과대학교’는 원어민 보조교사 1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어학습 시스템 개발도 논의한다. 조 교육감은 “고액 영어학원 감독 강화라던지 공교육에서 사교육 수요를 최대한 흡수해내는 게 중요하다”라며 “영어공교육 태스크포스(TF)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문화 학생이 많은 지역에서 이중언어 중심 교육과정 운용을 검토하고 특별학급과 이중언어교실,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다문화 학생들의 이중언어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수업 혁신을 위해 토론수업도 강화한다. 초등 ‘생각을 키우는 교실’, 중·고교 ‘생각을 쓰는 교실’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을 진행하고, 국제 바칼로레아(IB) 탐색학교 31곳을 운영해 한국형 바칼로레아(KB)의 기반도 마련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해 사무실이나 주거용 건물에 ‘서울형 분교’를 두는 방안과 캠퍼스 공유형 통합학교 등 새로운 학교 모델도 고민한다. 지역주민에게 생활체육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 공간 개방 시 시설관리를 맡는 ‘스쿨매니저’도 도입한다. 서울형 AI 리터러시 진단 도구도 개발에 나서고,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와 진로상담을 돕는 ‘쎈(Sen)진학’ 모바일 앱 개발도 추진해 입시 사교육도 줄여나간다.

조 교육감은 현재 교육이 3단계 교육혁명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다. 1단계 교육혁명은 1960∼1970년대 국가 주도형 교육정책, 2단계 교육혁명은 ‘혁신교육’을 중심으로 한 교육 기조의 변화였다면 AI 기술 발전과 저출생,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함께 새로운 교육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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