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에 빠진 종합상사들…신사업으로 키운다

유희석 기자 2023. 7. 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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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업계에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사업이 새 먹거리로 뜨고 있다.

친환경차 부품과 배터리 소재 같은 사업이 주력인 국제 무역(트레이딩)을 뒷받침하는 신성장 동력이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는 무역이나 자원개발 같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강점을 가진 종합상사들이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새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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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품 공급하고, 유통망 구축
폐배터리 재활용, 충전 사업도 진행
[서울=뉴시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일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의 구동모터코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천안본사 전시장 수소차 모형.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2023.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종합상사 업계에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사업이 새 먹거리로 뜨고 있다. 친환경차 부품과 배터리 소재 같은 사업이 주력인 국제 무역(트레이딩)을 뒷받침하는 신성장 동력이 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차 부품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2025년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현대자동차에 총 685만대의 구동모터코아를 공급할 예정이다.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를 포함해 북미, 유럽, 중국 등지에 설립된 해외 공장을 가동해 2030년까지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아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차 부품 유통망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부품 수출 4억 달러(약 5200억원)를 달성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하프샤프트를 공급 중이다. 하프샤프트는 전기차 구동모터에서 발생한 구동력을 감속기를 거쳐 양쪽 타이어에 전달해주는 구동축의 핵심 부품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략적 투자로 지분 4.9%를 확보한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과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성일하이텍이 폐배터리에서 양극재 주요 원료인 코발트·니켈·리튬 등을 뽑아내면 삼성물산이 이를 배터리 제조사 등에 판매하는 구조다.

삼성물산은 성일하이텍과 독일, 스페인 등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또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소프트베리 등에 투자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도 검토 중이다.

GS그룹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은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인 중국의 BYD와 손잡고 국내에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를 출시했다. GS글로벌은 올해 T4K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설정했으며, 국내 1톤 트럭 시장에서 현대차 포터, 기아 봉고 등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인 SK렌터카를 통해 제주도에 전기차 전용 단지를 조성 중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을 위해 전기차 충전 업체 에스에스차저 지분 50.1%도 인수했다. 에스에스차저는 현재 SK일렉링크로 사명을 바꾸고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는 무역이나 자원개발 같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강점을 가진 종합상사들이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새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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