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제주에 ‘위성 생산 발사 우주센터’ 조성한다

오재용 기자 2023. 7. 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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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제주도와 '제주 민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왼쪽)와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제주도

한화가 제주에 위성을 생산하고 발사하는 ‘우주센터’를 조성한다.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은 6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우주산업 육성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은 한화가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ynthetic Aperture Radar·SAR) 위성’을 대량 생산, 발사하는 우주센터 조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SAR위성은 카메라 등 관측 장비를 달고 목표 지점의 사진을 찍어 해당 지역의 영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군사 위성으로 널리 쓰인다. 한화의 경우 국방·안보 사업은 물론 위성 통신 등 민간 영역에도 SAR위성을 사용할 예정이다.

제주가 우주센터로 낙점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위성 발사에 지리적으로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는 로켓 발사체가 유리한 적도 가까이에 위치해 있고,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발사체나 페어리(덮개) 등을 안전하게 낙하시킬 수 있다. 또 전파 간섭과 공역 제한, 군 작전지역·통제구역이 다른 지역보다 적다는 것도 위성 발사에 적합하다.

우주센터 조성사업은 2025년 6월을 목표로 진행된다. 이 기간 한화는 약 수백억원을 투자해 위성 AIT(위성 조립 및 성능·기능 시험) 시설, 연구개발센터, 사무동, 게이트웨이 등을 만들기로 했다. 제주의 경우 우주센터 부지 확보와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과 함께 대학교에 우주 관련 학과를 개설하기로 했다. 우주센터는 옛 탐라대학교 부지 약 6만6000㎡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25일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옛 탐라대 부지(30만4771㎡)에 ‘하원 테크노밸리’를 조성해 항공우주산업, 그린수소, UAM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제주는 우주산업을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입지이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올해 내로 착공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우주센터를 제주에 설립하는 것은 제조업의 부흥과 함께 제주경제의 생태계 자체가 바꿔나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의 관념과 비전의 방향을 깨는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변방의 끝이 아니라 우주로 나가는 최전선의 전진기지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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