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지문으로 스마트폰 열어 수천만원 털었다"

경찰, 작년 7월부터 서울 강남 유흥가 일대서 범행한 30대 남성 구속 수사중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취객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지문을 인식시킨 뒤 수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도·절도·공갈·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한 뒤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강남·서초·송파 등 유흥가 일대에서 취객을 상대로 11차례에 걸쳐 5천5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만취한 행인을 부축하는 척 하면서 CCTV 사각지대로 데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취객의 지문을 이용해 스마트폰 잠금을 풀어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범행 과정에서 A씨는 피해자의 이름을 이용해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그는 범행 당시 피해자들이 기억을 못 한다는 점을 이용해 "내 차에 구토했다", "임신한 아내를 쳐서 넘어뜨렸다"라는 등 허위 사실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경찰은 비슷한 사건들을 접수해 수사하던 중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범인을 특정해 지난달 30일 강남구 선릉역 인근 거리에서 A씨를 체포했다.

현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사건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취객 상대 범행이 이어질 가능성을 감안해 야간 순찰 활동을 강화하겠다"라며 "건전한 음주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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