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 초등학교에 ‘1교 1원어민’ 배치… ‘서울형 분교’도 도입”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모든 공립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한다. 학생 수 1000명 이상 학교엔 원어민 교사를 1명 추가 배치하고,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영어 로봇(챗봇)을 이용한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6일 열린 3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고액 영어유치원 문제를 언급하며 “고액 영어학원에 대한 감독 강화뿐만 아니라, 공교육 강화를 통해 사교육 수요를 최대한 흡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18년부터 모든 공립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원어민 교사 초빙과 숙소 제공 등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많아 초등학교 564곳 중 169곳은 원어민 교사를 두지 못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원어민 교사 관련 행정 업무를 교육청 산하 ‘글로벌 언어·문화 교육원’에서 담당하게 해 원어민 교사 배치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엔 추가 배치도 검토한다. 또한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의 외국어 사용 기회를 늘리기 위해 로봇(챗봇)을 활용한 영어 학습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진단을 위한 ‘서울형’ 학력평가 도구도 개발한다. 조 교육감은 “교과목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문해력’ 항목을 넣어 기초 역량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개발되는 학력평가는 교육부가 시행하는 학력평가와 별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문항 개발에 착수한 상태로, 연말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한편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초3·중1에 대한 전수 학력평가 권고한 것에 대해 “강제가 아닌 범위 내에서 최대치까지 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재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학력평가를 실시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있지만, 서울지역 학생의 참여율은 작년 2.6%(5380명)에 불과했다.
토론형 수업도 확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5곳, 중학교 16곳을 국제 바칼로레아(IB) ‘탐색 학교’로 선정하고, 이 학교에서 토론형 중심 수업, 논·서술형 평가를 추진한다. 탐색 학교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체계와 수업·평가 방법을 시스템화하고, 한국형 바칼로레아(KB)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학령 인구 감소로 서울시 안에서도 폐교가 생김에 따라 ‘서울형 분교’도 추진한다. 폐교 지역 학생의 통학을 돕고, 재개발지구 학교의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사무실 건물이나 오피스텔 등의 주거용 건물 일부를 학교 시설로 활용하거나, ‘미니학교’ 등의 다양한 형태를 검토중이다. 조 교육감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같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형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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